↑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장 사장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2회 컨데나스트 럭셔리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2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2회 컨데나스트 럭셔리 콘퍼런스’에서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연설은 이 사장이 세계 패션 무대에 공식적으로 데뷔하는 무대다. 이 사장은 미국 파슨스디자인스쿨 졸업 이후 그룹 내에서 패션사업 부문을 맡아오다 지난해 12월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자리에 올랐다.
이 사장은 “SNS(소셜네크워크서비스)로 소통하는 소비자가 등장하면서 첨단 IT기술이 융합되면서 패션의 미래 가능성이 무한대로 열리고 있다”며 변화의 주인공으로 ‘밀레니얼 세대’를 꼽았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0년대 이후 태어나 모바일 기기에 친숙하고 SNS를 통해 패션 트렌드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재생산하는 소비 주체를 말한다.
패션시장이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 주도 속에서 빅데이터와 가상현실(VR) 같은 첨단기술과 SNS덕에 새로운 가능성이 열렸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 사장은 “그동안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Timeless) 가치가 ‘럭셔리 패션’으로 인식됐다면 미래 패션은 무한(Limitless)한 가능성으로 새로운 창조 가치를 가진 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세대 패션 트렌드를 선도할 거점으로는 ‘서울’을 꼽았다. 이 사장은 “서울은 화장품을 비롯한 뷰티 산업의 기반이 확고하고 언제·어디서나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수준 높은 IT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며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한류의 인기에 힘입어 아시아 시장의 유행을 선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국내 소비자가 트렌드를 주도하고 새로운 영감을 불어넣는 위치로 떠오르면서 패션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기 때문에 신진 디자이너를 위한 후원을 강화하고 있다고도 했다.
삼성은 1995년 국내 최초 디자인 스쿨인 SADI를 설립해 인재육성에 나섰고 2005년에는 삼성패션디자인펀드(SFDF)를 설립해 지금까지 신진 디자이너들에게 270만달러를 지원했다. 세계적인 남성복 브랜드로 성장한 ‘준지’를 만든 정욱준 상무도 SFDF 3회 연속 수상자다. 준지는 지난 1월 세계 최대 남성복 전시회인 밀라노 삐띠 워모에 특별 게스트로 초청돼 유럽 현지 바이어들에게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 사장은 “더 많은 디자이너들이 많은 고객에게 작품을 보여줄 수 있게 됐고 (한국 기업이) 자체 럭셔리 브랜드를 탄생시키는 것도 멀지 않았다”며 “지금까지 삼성은 국내 시장에 초점을 맞췄지만 이제 해외로 눈을 돌려 적극적으로 사업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분야에서 패션에 두각을 나타내는 인재를 위한 제2의 SFDF 설립도 계획 중”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2회를 맞는 컨데나스트 콘퍼런스는 패션잡지 보그, 지큐 등을 발행하는 미디어 그룹 컨데나스트 인터내셔널이 주최하고 세계적인 패션 저널리스트 수지 멘키스의 주관으로 열려 세계 패션·고가 브랜드 업계 리더들이 패션업계의 현안과
[디지털뉴스국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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