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을 둘러싸고 같은 시기에 강진이 일어나자, 이른바 '불의 고리'가 활성화됐다는 우려가 쏟아졌는데요.
하지만 일본과 에콰도르 지진은 연관성이 낮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엄해림 기자입니다.
【 기자 】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2차 지진이 일어난 지 31시간 뒤 남미 에콰도르에서 일어난 강진.
두 지진을 전후해 아시아와 미주대륙에서 강진이 잇따르자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가 곧 폭발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두 지진이 우연히 같은 시기에 일어났을 뿐, 확대해석해선 안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빌어 같은 지역, 인접 단층선에서 지진이 일어나야 연관성이 있다며, 두 지진은 1만 4천km가 떨어져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지진이 일어난 방식도 전혀 달랐습니다.
일본 지진은 2개의 지층이 서로 반대 수평 방향으로 미끄러지는 '주향이동단층' 때문에 발생했습니다.
반면 에콰도르 지진은 해양판이 대륙판 아래로 파고들면서 일어났다는 설명입니다.
전 세계 지진을 감시하는 미국지질조사국에 따르면 규모 7.0에서 7.9사이의 지진은 연평균 15번 정도로 일정하게 발생했습니다.
한 달에 1번 이상 지진이 일어나는데, 우연히 같은 날 강진 2개가 인구 밀집 지역에서 일어나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겁니다.
다만 진원지가 '불의 고리'에 집중된 만큼 미국 서부 해안이 다음 피해지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돼 당분간 지진에 대한 우려는 꺼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umji@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