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이나 옷가게에 들어가 종업원을 혼란스럽게 만든 뒤 돈을 훔친 외국인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수법은 밑장 빼기였습니다.
조창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외국인이 5천 원권 두 장을 1만 원권으로 바꾸더니 지폐 한 귀퉁이의 일련번호를 가리키며 점원에게 무언가를 요구합니다.
편의점 종업원은 중간 중간 일련번호를 손가락으로 짚어주며 확인합니다.
남성은 종업원한테서 1만 원권 뭉칫돈을 채가더니 돈에서 무언가를 찾는 척하다 순식간에 일부를 챙겨 가게를 빠져나갑니다.
똑같은 수법으로 옷가게에서도 현금을 챙깁니다.
▶ 스탠딩 : 조창훈 / 기자
- "이들은 지폐의 특정 일련번호를 모은다는 핑계로 점원들을 속였습니다."
이란인 남성 3명은 지난달 9일부터 한 달 동안 이런 식으로 전국을 돌며 현금 1,100만 원을 훔쳤습니다.
▶ 인터뷰(☎) : 절도 피해자
- "'이거 얼마' 하고 '바꿔줘' 이 말밖에 못 해요. 무서웠어요."
주변을 혼란시켜 순식간에 돈을 빼돌리는 이른바 '밑장빼기' 수법을 사용했습니다.
한국을 처음 찾은 범인들은 훔친 돈을 유흥비나 쇼핑에 사용했습니다.
▶ 인터뷰 : 손임석 / 서울 동대문경찰서 강력2팀장
- "(신분을) 확인한 후 돈을 건네고, 많은 돈을 손님에게 직접 건네지 않아야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경찰은 이란인 2명을 구속하고, 이미 출국한 공범 1명에 대해서는 국제공조 수사를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조창훈입니다. [ chang@mbn.co.kr ]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