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형지엘리트는 중국 교복시장 진출 재료에 힘입어 연일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형지엘리트의 주가는 이달 1일부터 이날까지 10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이며 2620원에서 1만1700원까지 4배 이상 뛰었다. 이 기간동안 상한가를 4번이나 찍었고, 시가총액도 2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불어났다.
형지엘리트의 급등세로는 무엇보다 중국 교복 시장 진출 재료가 꼽힌다. 최근 온라인 주식전문 사이트에서 유승민 테마주로 분류되며 ‘정치 테마’의 오명을 쓰기도 했지만 회사는 지난 6일 형지엘리트는 중국의 빠우시냐우그룹과 중국 교복사업 진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공시하면서 오명을 털어냈다. 중국발 호재에 계열사인 형지I&C마저 5거래일 연속 급등하고 있다.
형지엘리트는 6조원 규모의 시장으로 추정되는 중국 교복 시장에 올해 안으로 합자법인을 설립하고 교복 제작·유통·마케팅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형지엘리트 관계자는 “중국 교복시장은 대부분 개별 학교장이 교복에 대한 재량권을 갖고 있다”면서 “합자법인 설립 후 학교를 개별 공략해 계약을 성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문제는 형지엘리트가 중국내 시장 점유율을 얼마나 가져가는지를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다. 현재 빠우시냐우 그룹이 1조3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긴 하지만 형지엘리트의 실적에 어느정도 반영될지는 회사 측에서도 가늠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 형지엘리트의 모회사인 패션그룹형지는 지난 2006년 ‘카텔로’로 중국 시장에 진출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철수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교복 시장 진출도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MOU는 말 그대로 ‘합의’라는 뜻으로 진행 과정에서 본계약까지 못하고 취소가 되는 경우도 다반사다.
회사 관계자는 “MOU체결에 이어 빠우시냐우그룹과 본계약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실제 매출로 연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중국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업의 본업 가치와 다르게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형지엘리트는 지난해 하반기 계열사들의 부진으로 인해 2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 대한 비전을 시장에서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이는 지난해 순자산 1000억에 달하는 에스
이어 ”본업 가치와는 다르게 급등하고 있는 점은 부담스러우나 에스콰이아 등 계열사가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뤄내 연결 실적이 긍정적인 수준을 나타내면 주가도 정상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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