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열도가 또 지진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어제(14일) 밤, 우리나라와 가까운 규슈 구마모토현에 초대형 지진이 발생하면서 천여 명의 사상자를 냈습니다.
5년 전 동일본대지진 이후 가장 강력한 수준입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의 지역 방송국.
지진이 몰아닥치자 직원들이 황급히 도망치지만, 몸을 가누기 어려울 정도로 강력한 흔들림이 이어집니다.
선반에서 쏟아져 내린 물건들로 슈퍼마켓은 아수라장이 됐고, 주택 수십채가 붕괴돼 화재도 속출했습니다.
지진 규모는 6.5, 일부 지역에서는 진도 7.0의 흔들림이 관측됐습니다.
규슈는 일본 열도를 이루는 4개 섬 가운데 가장 남쪽에 있어 부산과 가까운 지역으로, 이번 지진은 5년 전 동일본대지진 이후 가장 강력한 규모입니다.
쓰나미, 즉 지진 해일 우려는 없지만 현재까지 9명이 숨지고 천여 명이 다쳤습니다.
또 만 6천여 세대의 전기와 수돗물 공급이 끊겼고, 고속철도인 신칸센이 탈선하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구조 작업에 전력을 다하고, 국민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일본 당국은 자위대와 소방대원 등 5천여 명을 투입했지만, 백 차례 넘는 여진이 잇따르면서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겐 아오키 / 일본 기상청 과장
- "앞으로 진도 6.0 이하의 여진이 일주일 정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구마모토현에 사는 우리 교민은 천여 명으로,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