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지난 2015년, 배우 오달수는 다시 한 번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천만 영화 ‘암살’ ‘베테랑’에 그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믿고 보는 배우’로 등극한 오달수가, 드디어 그가 영화 ‘대배우’로 오롯이 주연배우의 자리에 우뚝 섰다.
“첫 주연에 대한 부담감, 또 영화를 찍으면서 책임감이라던지 감독님하고 같이 이끌어가야한다는 그런 힘, 주연으로서 그런 것들이 부족해서 걱정을 많이 했었죠. 며칠 전 언론시사회에서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걱정도 많이 하고 몸도 아팠어요. 첫 주연이라 잘 나와야할텐데 성과물은 관객들의 몫이고요. 사실 영화를 봤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 큰 위안이 됐어요. 영화가 잘 나오고 못 나오고가 아니라, 제가 편하게 봤으니까요. 그 정도면 이제 한시름 놔도 되겠더라고요(웃음).”
이제 오달수가 슬슬 명품조연의 자리에서 주연의 자리로 탈바꿈하는 것이 아닌지에 대한 궁금증도 높아졌다. 특히 그간 다양한 작품에서 대부분 주연이 아닌 조연으로만 활약했던 그가, 갑자기 ‘대배우’에서는 주연으로 등장한 부분이 놀랍기도 했다. 이런 오달수에게 주연과 조연의 의미는 무엇일까.
“영화의 신 속, 하나하나의 신에서 그 신의 주인공은 따로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주연과 조연을 가리지 않고 그 신의 주인공이 주인공인거죠. 신의 목표에 대해, 또 정확하기 자신이 해야하는 몫을 정확하게 하는 사람이 진짜 주연인거에요. 그런 면에서 주연과 조연을 구분하는 큰 의미가 없다는 데에 동의합니다.”
주연과 조연의 의미가 무의미하듯, 오달수는 영화와 연극을 구분 짓는 것이 무의해 보인다. 그는 영화 ‘대배우’를 통해 연극배우를 연기했다. 오달수는 실제 극단 출신으로, 연극에서부터 탄탄한 연기력을 쌓아 비로소 영화계의 대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연기자는 연기자에요.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든 무대에서 관객들과 직접 만나든, 연기자는 연기자이기 때문이죠. 연기자로서 얼마큼 관객들에게 정확하게 대변자로서 전달했는데, 또 얼마큼 적극적으로 했는가가 중요하죠. 물론 영화도 좋아요. 연극하는 분들도 아르바이트 삼아서 영화를 하곤 하고요. 제가 영화를 한 지가 벌써 15년이 됐는데, 영화배우로서의 사명감을 가지고 해야 하는 그런 시범이 훨씬 지났다고 생각해요. 둘 다 의미가 있잖아요. 연극배우든 영화배우든 이요.”
연극을 하다가 영화로 분야를 옮기게 된 오달수는 어쨌거나 배우다. 하지만 연극을 하다가 영화계로 분야를 옮긴 사람들에게 흔히들 ‘배신’이라는 말을 덧붙이곤 한다. 정통연기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기 때문이다.
“어떤 기분으로 그런 말씀을 하시는지는 알겠어요. 프라이드가 굉장히 강했거든요. 사실 영화가 지금처럼 부흥하기 전까지는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 더 예전에 신극이 처음 들어왔을 때도 배우로서의 프라이드는 엄청났어요. 밥을 굶더라도 배우인데 정장 차림으로 길에 나서야지 하는 정신들이 있었거든요.”
“요즘에는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지는 영화, 그 분들이 스타가 되지만 그 당시엔 그런 분들이 스타였어요. 그 정신이 이어져서 영화를 하는 걸 좀 내켜하지 않고 그랬던 때가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그런 경계가 완전히 무너졌죠. 과거에는 그런 생각을 하셨을 수도 있어요. 영화는 영화인이나 영화배우가 하는 거고, 연극은 연극배우가 하는 거, 브라운관에서는 탤런트가 하는 것 처럼요. 지금은 그런 경계가 없어졌어요.”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