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UFC 페더급(-66kg) 타이틀전 경력자 ‘코리안 좀비’ 정찬성(29)이 제2대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28·아일랜드)에게 도전하겠다고 공언했다. 서울 서초구 소속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이행 중인 정찬성은 10월19일 소집해제를 앞두고 있다.
서초구청에서는 3월30일 조은희 구청장과 정찬성 등이 참가한 ‘배려 교통문화 실천운동 릴레이 캠페인’ 영상물 촬영이 진행됐다. 현장을 취재한 MK스포츠는 복무기관장의 허락을 받아 정찬성을 인터뷰했다. 서초구는 ‘서리풀 페스티벌’ 홍보에도 정찬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 정찬성이 ‘배려 교통문화 실천운동 릴레이 캠페인’ 출연을 마친 후 기념촬영에 응하고 있다. 사진=‘서초구청’ 제공 |
■나와 비슷한 맥그리거와의 대결 원한다
맥그리거는 초대 UFC 페더급 챔피언 조제 알도(30·브라질)의 8차 방어를 저지하고 왕좌에 등극할 때까지 종합격투기(MMA) 15연승(UFC 7승)을 달렸다. 이 과정에서 13승을 KO로 거둔 화끈함으로 세계적인 인기스타가 됐다. 판정승은 1번에 불과했고 나머지 1승은 ‘리어네이키드 초크’라는 조르기 기술로 항복을 받은 것이다.
정찬성은 “맥그리거는 저돌적인 측면이 인상적”이라면서 “나도 ‘좀비’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임전무퇴’라는 측면에서는 최고라고 자부해왔다. 그러기에 더 대결하고 싶다”고 밝혔다.
알도는 UFC 역대 공동 4위이자 현역 2위에 해당하는 챔피언 7차 방어에 성공하면서 MMA 18연승을 질주한 페더급의 절대 강자였다. 맥그리거는 이런 알도를 경기 시작 13초 만에 펀치 KO 시켰다. UFC 타이틀전 최단시간 승리.
↑ 코너 맥그리거(왼쪽)가 UFC 페더급 타이틀전에서 조제 알도(오른쪽)를 KO 시키고 있다. 사진(미국 라스베이거스)=AFPBBNews=News1 |
정찬성은 “맥그리거가 알도에게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긴 했다”면서도 “그렇게 빨리 이길 줄이야…경기를 보면서 한 20초 동안은 소리만 질렀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놀라움과 환호의 대상이었음을 솔직하게 말한 것이다.
“보통 대진이 성사되면 3개월 전부터는 하루 24시간 내내 상대만 생각하면서 우열을 가늠한다”고 설명한 정찬성은 “아직 맥그리거한테는 이런 경험을 안 해봤기에 단정할 수는 없으나 이길 자신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맥그리거 라이트급 챔피언은 무리
UFC 페더급 챔피언 등극 후 맥그리거는 제7대 라이트급(-70kg) 챔피언 하파엘 도스 안요스(32·브라질)의 2차 방어전 상대로 낙점됐다. 정상에 올랐음에도 안주하기는커녕 바로 더 높은 곳에 도전한 것이다.
다리가 부러진 도스 안요스가 전열에서 이탈하자 UFC 라이트급 타이틀전 경험자 네이트 디아즈(30·미국)와의 웰터급(-77kg) 슈퍼파이트라는 전대미문의 대결을 벌였다.
“사실 나는 말보다는 경기력으로 보여주는 타입이다. 맥그리거처럼 케이지 밖에서도 거침없는 언행으로 화제가 될 자신은 없다”고 고백한 정찬성은 “그러나 ‘결과’로 다 증명해왔으니 싫어할 수가 없는 존재”라면서 “디아즈한테도 맥그리거가 이길 줄 알았다. 그만큼 기세가 대단했다”고 돌이켰다.
하지만 맥그리거는 3월5일 ‘UFC 196’ 메인이벤트에서 2라운드 4분12초 만에 디아즈의 ‘리어네이키드 초크’에 항복했다. UFC 8연승 및 MMA 16연승 도전이 좌절된 것이다.
↑ 코너 맥그리거(오른쪽)가 UFC 웰터급 슈퍼파이트에서 네이트 디아즈(왼쪽)에게 가한 공격이 빗나가고 있다. 사진(미국 라스베이거스)=AFPBBNews=News1 |
정찬성은 “비록 디아즈에게는 패했으나 라이트급에서도 어지간한 랭커는 다 이길 것 같다”고 맥그리거를 호평하면서도 “도스 안요스의 벨트를 뺏을 정도
도스 안요스의 소속팀 ‘킹스 MMA’는 제18대 헤비급(-120kg) 챔피언 파브리시오 베우둠(39·브라질)까지 UFC 현역 챔프를 2명이나 보유한 팀이다. 정찬성은 미국 전지훈련 후보지 중 하나로 ‘킹스 MMA’를 거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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