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기자] (1일 종합) ‘매머드급’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이하 라팍)와 한국 최초의 돔구장 고척스카이돔(이하 고척돔), 두개의 ‘슈퍼스타’ 신구장이 첫 시즌 개막전을 치른 1일, 일단 손님들부터 챙겼다. 원정팀 두산과 롯데가 각각 라팍과 고척돔의 KBO 공식전 첫 승리 팀으로 기록되면서 2016시즌을 출발했다.
‘원톱’ 우승후보 NC와 강력한 ‘탈꼴찌의 신뢰감’ kt 역시 창원과 문학에서 KIA와 SK를 꺾고 기대감을 채웠다. 개막전 최고의 승부는 최장시간을 겨룬 잠실에서 나왔다. 9년만에 홈팬들을 잠실 개막전에 초대한 LG가 한화에 맞서 연장 12회 대타 양석환의 끝내기안타로 5-4 역전승.
팀의 시즌 첫 승 사명을 띠고 마운드에 올랐던 10명의 에이스 가운데 무사히 첫 승을 챙긴 투수는 니퍼트(두산) 린드블럼(롯데) 마리몬(kt) 등 3명의 외인투수였다. 반면 기대를 모았던 김광현(SK) 양현종(KIA) 차우찬(삼성) 등 국내파 좌완 에이스들은 첫 승 사냥에 실패한 채 팀의 패전을 지켜봤다.
↑ 잠실 한화전 연장 12회 1사2루에서 대타로 나와 끝내기안타를 때려낸 LG 양석환이 환호하며 동료들의 물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이날 유일하게 홈런이 나오지 않은 고척돔에서는 롯데와 넥센이 마운드의 저력을 겨뤘다. 롯데가 선발 린드블럼의 6이닝 4피안타 무실점 역투에 이어 정대현 강영식 윤길현 손승락 등 두터운 불펜진이 2-1 한 점차 승부를 굳히고 달라진 뒷심을 증명했다.
창원 마산구장에서는 개막 첫날부터 KIA 김기태 감독이 선발 양현종에 이어 외국인 투수 지크를 두 번째 투수로 등판시키는 ‘깜짝 승부수’를 던졌다. 지크가 호투 끝에 패전투수가 되면서 상처뿐인 변칙 기용이 됐다. NC의 5-4 승리. 지난해 KBO MVP 테임즈(NC)는 3회 양현종을 두들긴 투런홈런 포함, 4타수2안타 2타점의 경쾌한 타격감으로 시즌을 출발했다.
김광현이 4⅔이닝 7실점으로 고개를 숙인 문학구장에서는 11안타의 kt가 10안타의 SK를 8-4로 따돌렸다. kt는 2안타를 터뜨린 김사연이 도루 중 왼엄지 골절로 교체된 것이 ‘승전 속 우울’, SK는 새 외국인타자 고메즈가 3점홈런으로 첫 선을 보인 것이 ‘패전 속 위안’이었다.
↑ 두산 양의지가 1일 대구 삼성전 3회 1사1루에서 우중월 2점홈런을 날리고 홈인한 뒤 강동우 코치의 환영을 받고 있다. 올해 개장한 대구 라이온즈파크의 시즌 1호 홈런.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
역대 개막일 최다관중은 야구가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이듬해였던 2009시즌(9만6,800명)이다.
◇1일 전적
▲잠실
LG 5-
▲문학
kt 8-4 SK (승-마리몬, 패-김광현)
▲대구
두산 5-1 삼성 (승-니퍼트, 패-차우찬)
▲고척
롯데 2-1 넥센 (승-린드블럼 세-손승락, 패-피어밴드)
▲마산
NC 5-4 KIA (승-최금강 세-임창민, 패-지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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