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전 여자친구의 집에 침입해 인질극을 벌인 20대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이별을 통보하자 홧김에 저질렀다고 하는데, 5시간의 대치끝에 결국은 자수했습니다.
조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옥상으로 경찰특공대가 투입됩니다.
투신에 대비해 에어튜브도 설치됐고 이웃들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상황을 지켜봅니다.
인질극은 오전 8시, 23살 우 모 씨가 전 여자친구의 집에 들이닥치며 시작됐습니다.
우 씨가 전 여자친구의 집에 있던 새 남자친구 22살 임 모 씨를 감금하고 흉기로 위협한 것입니다.
전 여자친구는 우 씨를 밀치고 집을 빠져나와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 협상팀의 설득이 진행됐지만 우 씨는 "집 안에 들어오면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고 엄포를 놨습니다.
대치가 길어지자 경찰은 줄에 담배를 묶어 피의자에게 건네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김승열 / 인천 남동경찰서 형사과장
- "창문을 통해서 요구하는 것 담배 같은 것 전달해주면서 협상을 이끌어서 설득한 다음에 나오게 됐습니다."
조용히 해달라고 말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우 씨는 결국 인질극 시작 5시간 만인 오후 1시쯤 스스로 문을 열고 나와 자수했습니다.
우 씨는 전 여자친구가 헤어지자고 말한 것에 앙심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우 모 씨 / 인질극 피의자
- "제가 잘못한 것 같습니다."
경찰은 우 씨에 대해 강요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