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 억척스런 친정엄마, 은행 간 이유는…막내딸 때문?
지난 22일 방송된 MBN '휴먼다큐 사노라면'에서는 걱정 많은 억척 엄마 박금순 씨와 귀향한 막내딸 향순 씨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습니다.
한번 주머니에 들어온 돈을 웬만해선 찾지 않는 박금순 씨.
그런 그가 어쩐 일로 은행에 온 걸까요?
박금순 씨는 "돈 좀 찾으려고요"라고 말하며 얼핏 봐도 상당한 양의 돈을 찾아갑니다.
오늘 아침, 딸에게 큰 소리 낸 것이 내심 마음에 걸렸는지, 마을로 돌아온 박금순 씨는 곧장 막내딸네로 향합니다.
딸이 운영하는 식당에 간 금순 씨 "(딸) 어디 갔어?"라며 향순 씨를 찾습니다.
"사모님 위에 올라가셨어요"라는 직원의 말을 듣고 2층인 딸 집으로 올라가는 금순 씨.
무슨 일로 왔냐는 딸의 말에 금순 씨는 "놀러 오기도 하고 볼일 있어서 왔지"라며 "놀러 간다기에 나도 놀러 왔어"라고 멋쩍은 듯 농담을 건넵니다.
막내딸 조향순 씨는 "(여행) 안 간다면서요. 엄마 생각이 바뀌었어요? 놀러 가려고요?"라고 묻습니다.
놀러는 안 간다고 말하면서 무엇인가를 꺼내는 친정엄마 금순 씨.
그는 "이거나 가지고 가서 차비나 하든지, 가서 잘 다녀와 이놈 가지고 가서, 적은 (돈이야)"라며 퉁명스럽게 돈뭉치를 겁냅니다.
↑ 사진=MBN |
백만 원 남짓 되어 보이는 돈을 보며 사위와 딸 향순 씨가 놀랍니다.
박 씨는 "처음이고 마지막이니까 그러지, 나 사는 동안에 이제 마지막이지"라며 "내가 마음먹고 준 거니까, 그냥 아무 말도 하지 말고 가지고 가"라고 말합니다.
박금순 씨는 어려운 형편에 평생 용돈은커녕 시집갈 때도 아무것도 못 해준 것이 마음에 걸려 여행 경비로 돈을 찾아온 것입니다.
이 돈을 모으기 위해 한여름 땡볕에서 일하고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파도 쉬지 못한 엄마를 생각하면 딸의 가슴이 아파집니다.
향순 씨는 "엄마도 안 가는데 우리가 어떻게 가요"라며 엄마를 붙
이대로 있다가는 눈물이 날 것 같아 금순 씨는 돈을 주고 서둘러 자리를 떠납니다.
자신을 생각해 여행 경비를 건넨 엄마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막내딸 향순 씨는 그저 묵묵히 돈을 바라봅니다.
휴먼다큐 사노라면은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됩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