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대응 하겠다” “선처는 없다” 여자 연예인들이 악성 루머를 향해 잇달아 강경 대응을 선포하고 있다.
최근 ‘증권가 정보지’를 통해 알려진 성매매 리스트가 사람들 사이에 빠르게 퍼짐에 따라 여자 연예인들이 루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우리는 친구들과 모여서, 회사에서 동료들과 커피 한 잔 나누며 어딘가에서 들었던 이야기에 대해 아무렇지 않게 떠들곤 한다.
그 이야기는 진실일 수도 있고, 거짓일 수도 있다. 이처럼 루머 속에는 진실과 거짓이 뒤엉킨 채 공존하고 있다. .
◆ 루머사회
신문, TV, 인터넷을 타고 온갖 루머성 기사들이 넘쳐난다. 루머사회에서는 비단 연예인과 유명인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까지도 이에 휩쓸리곤 한다. 루머가 퍼지는 속도와 그 파급력은 상상 이상이다. 누구나 루머의 가해자가 될 수도, 피해자가 될 수도 있는 사회가 도래했다. 이를 두고 몇몇 사회학자들은 지금의 사회를 ‘루머사회’라 부른다.
◆ 루머는 왜 달콤할까
‘루머사회’의 저자 니콜라스 디폰조는 사람들이 소문을 믿고 퍼뜨리는 이유는 그들의 감정이나 사고, 태도, 선입견, 견해, 행동과 일치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루머를 받아들이고 싶은 심리적 공간이 있을 때 이를 믿고 퍼뜨린다는 것이다. 특히 악성 루머는 우리 마음속에 자리한 두려움과 불안함을 건드리는 경우가 많다. 이런 까닭에 사람들은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것을 회피하려 하고, 두려움과 맞서는 대신 이를 덮어두기로 결정한다. 즉, 소문이 집단과 사회에 점차 퍼지도록 내버려 둔다.
◆ 루머에도 공식이 있다?
사회심리학자 고던 올포트는 루머에도 공식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가 정의내린 공식은 ‘Rumor(루머의 강도)=Important(사안의 중요도) x Ambiguity(사안의 불확실성)’이다. 즉 사람들에게 중요한 내용이지만 얻을 수 있는 건 불확실한 정보들이 대부분일 경우에 루머의 수는 많아지고,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
◆ 루머가 위험한 이유
사회가 존재하는 한 루머가 사라지기는 힘들다. 사람들 간 정보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소문이 생겨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니콜라스 디폰조는 “소문은 사회적 존재에게 기본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루머를 경계해야 하는 이유는 루머 속에 ‘비정상적인 힘’이 있기 때문이다.
종종 루머는 목적을 두고 전략적으로 대중들에게 접근한다. 악의에 찬 루머는 사회 구성원들을 흔들어놓고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게
또한 루머는 진실을 가리고, 사람들의 논리적 사고를 마비시킬 수 있다. 사람은 자신이 사실로 여기는 것과 현실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 관점을 바꿔 다른 현실을 수용하기도 한다.
사실이 진실이 아닌 루머가 진실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디지털뉴스국 김지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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