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바이오 의약품 전문기업 팬젠이 지난 2~3일 이틀간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 청약을 받은 결과 총 2조9208억원에 이르는 증거금이 몰렸다. 경쟁률은 1073대1에 달했다. 공모가가 희망가격(1만2500~1만6500원) 최상단인 1만6500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결과다.
2010년 설립된 팬젠은 바이오 의약품 개발 및 기술 이전 서비스를 주요 사업으로 한다. 최근 개발한 바이오시밀러 EPC(빈혈치료제)가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며 연내 제품 판매가 이뤄지면 흑자전환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25억원, 영업손실은 18억원을 기록했다.
팬젠보다 먼저 공모 청약을 진행한 저분자 혁신 신약 연구개발업체 큐리언트와 줄기세포치료제 개발업체 안트로젠도 각각 3조1184억원, 2조4234억원에 달하는 증거금을 끌어모았다. 경쟁률 역시 각각 959대1, 1443대1을 기록했다. 특히 안트로젠은 올해 신규 상장한 기업 중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앞서 상장한 바이오 기업들의 주가도 고공 행진 중이다. 지난해 12월 코스닥에 상장한 강스템바이오텍은 지난 4일 공모가(6000원) 대비 157% 오른 1만5400원으로 장을 마쳤다. 같은 달 상장한 휴젤도 공모가(15만원)보다 75.6% 오른 26만3400원을 나타냈다. 씨트리 아이진 에이티젠 파마리서치프로덕트 펩트론 등도 크게 올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급격히 침체된 공모주 시장이 바이오 기업을 중심으로 살아나고 있다"며 "이들 기업 대부분이 희망가격을 낮춰 상장을 재추진하면서 '저가 메리트'가 부각됐고, 상장 일정을 미루며 충분한 기업설명(IR) 기간을 가졌다는 점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굵직한 바이오 기업들도 상장을 앞두고 있어 바이오 열풍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공모에 나선 많은 바이오 기업들이 수년째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국내 증시가 조정 국면에 있는 가운데서도 바이오 업종의 성장성은 분명하다"며 "다만 업종 특성상 기술이 수익으로 이어지는 데까지 적잖은 시간이 걸릴수 있다"고 지적했다.
[송광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