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버드대 로스쿨이 약 80년간 학교 상징물 역할을 하던 공식 방패 문장(사진)을 더는 쓰지 않기로 했다. 이 문장이 노예제와 관련이 있어 학교를 대표하기에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수용한 것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하버드 로스쿨은 4일(현지시간) 교수와 재학생, 동문, 교직원 등으로 구성된 학내 위원회를 소집해 공식 문장 폐기를 학교 이사회에 정식 권고하기로 결정했다. 1937년 공식 채택된 이 방패 문장은 학교 표어인 ‘진리’(Veritas)라는 라틴어 문구 아래 아이작 로열 주니어 가문의 문장에서 차용한 이미지인 세 묶음의 밀 다발이 자리하고 있는 형태로 만들어져있다. 로열 주니어는 하
버드대가 첫 법학 교수를 채용할 때 가문의 재산을 기부해 로스쿨 탄생을 도운 인물이다. 최근 일부 학생들은 로열 주니어 부친이 대부분의 재산을 노예들의 고난이 서린 카리브해 설탕 농장과 매사추세츠주의 농장에서 일궜다는 데 주목해 학교 공식 문장 폐기 운동을 펼쳐왔다.
[장원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