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얄궂은 운명이 있을까요?
안양 만안구를 공천권 두고 맞붙은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와 강득구 예비후보의 이야기입니다.
국회의원과 보좌관으로 만났던 두 사람이 오늘은 적이 되어 공천장에서 만났습니다.
박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안양 만안 선거구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의 5선 성공 여부.
이에 도전장을 내민 건 강득구 예비후보로 이 원내대표의 보좌관 출신입니다.
얄궂게도 두 사람은 오늘(3일) 공천 면접장에서 경쟁자로 만났습니다.
▶ 인터뷰 : 강득구 / 더불어민주당 안양 만안구 예비후보
- "저는 이종걸 의원님이 안철수 신당 국민의당 갈 줄 알았어요. 껄끄러운 부분 있죠."
▶ 인터뷰 : 이종걸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최선을 다해서 하겠습니다."
▶ 스탠딩 : 박준우 / 기자
- "이날 두 사람의 면접은 철저한 보안 속에서 15분여 동안 비공개로 이뤄졌습니다."
한솥밥을 먹던 사이지만 면접을 마치고 나온 강 예비후보는 이 원내대표를 향해 날을 세웠습니다.
▶ 인터뷰 : 강득구 / 더불어민주당 안양 만안구 예비후보
- "중앙당 대의원, (이종걸 의원) 사모님이 계속하고 있어요. 그게 민주정당입니까?"
반면, 이 원내대표는 비교적 여유로운 태도로 강 예비후보를 치켜세웠습니다.
▶ 인터뷰 : 이종걸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강득구 의원은 품성이나 의지나 모든 면에서 제가 아끼던 후배이고…."
과거 국회의원과 보좌관으로 연을 맺었던 두 사람이 이제는 공천권을 두고 외나무다리에서 피할 수 없는 승부를 벌이게 됐습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취재 : 김석호 기자, 박광태·김동진 VJ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