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안산) 김원익 기자] 대한항공이 OK저축은행을 잡고 봄배구 희망을 이어갔다. 삼성화재를 바짝 추격하며 불씨를 살렸다.
대한항공은 29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과의 경기서 세트스코어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승점 61점째가 된 대한항공은 1경기를 덜 치른 삼성화재와의 승점 차를 2점으로 좁혔다.
대한항공은 삼성화재와의 최종 승점 차이가 3점 이내가 되면 준PO를 치를 수 있다. 만약 삼성화재가 잔여 2경기서 승점 1점도 얻지 못한 채 모두 패하고, 대한항공이 한국전력과의 최종전까지 승리한다면 극적인 막판 뒤집기도 가능하다.
자력진출이 불가능하기에 여러모로 쉽지 않은 확률. 그렇지만 모든 가능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기에 대한항공은 봄배구를 향한 희망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일단 절반의 퍼즐은 맞췄다.
↑ 사진=MK스포츠 DB |
하지만 예상과 달리 1세트는 팽팽하게 진행됐다. 대한항공이 모로즈의 높이를 앞세워 득점을 쌓으면 OK저축은행이 전병선, 이시몬으로 반격하는 양상이었다. 대한항공이 리드하고 OK저축은행이 추격하는 흐름으로 전개되던 경기는 세트후반 1점 차 승부로 팽팽하게 전개됐다. 그러나 결국 높이의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 24-24 동점에서 OK저축은행 심경섭의 서브가 빗나간 이후 진상헌의 블로킹 득점으로 대한항공이 1세트를 승리했다.
분위기를 탄 대한항공이 2세트는 보다 여유있게 리드했다. 김학민과 모로즈 쌍포가 본격적으로 불을 뿜은 대한항공은 17-9까지 앞서갔다. 이후 OK저축은행의 추격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곽승석의 퀵오픈 득점으로 20점에 도달한 이후 김학민의 블로킹 득점과 상대 범실 등을 묶어 점수 차를 유지했다. 황승빈의 블로킹득점으로 세트포인트에 도달한 대한항공은 신영수의 마무리로 2세트까지 잡았다.
3세트는 접전이었다. 3점 이상 점수차가 벌어지지 않는 시소게임으로 진행됐다. 대한항공은 3세트 신영수와 정지석이 좋은 활약을 했지만 범실이 많이 나오면서 좀처럼 달아나지 못했다. OK저축은행은 블로킹 싸움에서 여전히 고전했다. 하지만 전병선과 장준호를 내세운 다양한 패턴의 공격으로 대한항공을 흔들었다.
결국 승부는 듀스 끝에 가려졌다. 24-24 듀스에서 OK저축은행이 심경섭의 득점으로 먼저 달아났다. 그러자 대한항공이 모로즈의 득점으로 경기를 뒤집고 매치포인트를 잡았다. 하지만 모로즈의 공격 범실로 스코어는 다시 26-26 듀스가 됐다. 모로즈가 앞선 실패를 만회하는 퀵오픈 득점을 올린 이후 서브 범실을 범하면서 다시 듀스를 허용했다. 이어진 상황 1점씩을 주고 받아 다시 듀스가 됐고, 이번에는 김학민이 불을 뿜었다. 김학민의 득점으로 매치포인트를 잡은 대한항공은 한선수의 블로킹 득점으로, 3세트까지 잡고 셧아웃 마무리를 했다.
↑ 사진=MK스포츠 DB |
[one@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