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윤아 기자] KBS 드라마가 ‘태양의 후예’로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이번 기회에 연패를 벗어나며 살아난 분위기를 이어나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BS드라마는 2015년 저조한 시청률로 뼈아픈 한 해를 보내야 했다. MBC와 SBS가 번갈아가며 화제작을 만들어낼 때, 시청률 꼴찌를 독차지한 것.
지난 해 2월 방송된 ‘블러드’는 5%내외 시청률을 기록했고, ‘너를 기억해’는 수사로맨스라는 흥미로운 소재에도 4~5%대를 전전 했다. ‘별난 며느리’, ‘발칙하게 고고’도 마찬가지였다. 이 와중에 소지섭-신민아의 ‘오마이비너스’가 10%에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그나마 선방할 수 있었다. 수목극 사정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복면검사’, ‘어셈블리’ 등 장르적 특색이 강한 소재를 통해 선택과 집중에 포커스를 맞췄으나, 성적은 암담했다. ‘착하지 않은 여자들’, ‘왕의 얼굴’ ‘장사의 신-객주’등이 겨우 10%내외를 넘나들며 체면치레를 했다.
방송 전부터 ‘태양의 후예’는 그리스에서 진행한 대규모 해외로케 등 블록버스터 드라마를 표방하며 KBS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혔다. 또한 군에서 제대한 송중기의 복귀작이자, ‘그 겨울, 바람이 분다’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던 송혜교의 3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 같은 기대에 부응한 ‘태양의 후예’는 시청률도 고속 상승하며 15% 고지를 돌파했다.
‘파리의 연인’, ‘온에어’, ‘신사의 품격’, ‘상속자들’까지 흥행 불패의 신화 김은숙 작가를 비롯한 제작진도 ‘태양의 후예’ 시청률 상승에 큰 몫을 했다. 김 작가는 작품에서 드러나듯 전 연령대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는 로맨틱 드라마의 강자다. 각기 다른 위치에 있는 남녀 주인공이 호흡을 맞추고, 가슴 뛰는 상황을 연출해 눈길을 사로잡은 것.
베일을 벗은 ‘태양의 후예’는 다소 진지해 보였던 예고편과 달리, 로맨틱코미디답게 극중 인물들의 발랄한 전개로 시청자들 시선 몰이에 성공했다. 특히 인연으로 이어진 네 사람의 관계에서 유시진과 강모연, 서대영과 윤명주가 두 커플 구도를 일찍부터 선보여 ‘사이다급’ 전개를 보였다. KBS는 덕분에 2회 방영분만에 초고속 전개와 시청률 고속 상승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 사진=태양의 후예 캡처 |
이어 시청률 급상승에 대해 “편성의 혜택을 보고 있기도 하다. ‘한 번 더 해피 엔딩’이 힘을 못 받고 있다. 무엇보다 송중기와 송혜교의 복귀작이라는 외부적인 효과가 시청률 상승에 큰 몫을 했다”며 “물론 로맨스의 강자 김은숙 작가 특유의 장기가 첫 회부터 강하게 드러났다. 김작가는 멜로의 장르의 특유의 감성 로맨스를 잘 살리다. 감각이 있다”고 평했다.
또한 “KBS가 시청률이 올라 그간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외에도 사전제작드라마가 성공을 한 경우가 거의 없었다. ‘태양의 후예’는 그 부분과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은숙 작가의 특유의 장점 강점들이 분명 발휘 됐지만, 한편으론 식상하다는 평가를 들을 수 있다. ‘기승전 멜로’라는 틀이 있기 때문”이라며 “이미 ‘시그널’이라는 작품들을 통해서 시청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졌다. 김 작가의 강점이 여전히 통할지 당분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새로이 출범한 ‘태양의 후예’가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며, 다시 한 번 월화극의 판도나 시청률 또한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상승세를 탄 ‘태양의 후예’가 이 분위기를 계속해서 이어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태양의 후예’ 2회는 15.5%(전국기준, AGB닐슨코리아)를 기록했다. 전회보다 1.2% 상승한 수치다. 낯선 땅 극한의 환경 속에서 사랑과 성공을 꿈꾸는 젊은 군인과 의사들을 통해 삶의 가치를 담아내는 멜로 드라마로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