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가 이틀 전(23일) 더민주 김종인 대표를 만나 한반도 사드 배치를 두고 '한중 관계 파괴' 등 협박성 발언을 쏟아낸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를 전격 초치했습니다.
대사의 발언을 두고, 해당국 정부가 당사자를 초치하는 건 외교에서 상당히 이례적인 조치라는 평가입니다.
정광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외교부가 한반도 사드 배치 문제와 관련해 협박성 발언을 쏟아낸 추궈홍 주한 중국 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초치했습니다.
파견국의 야당 대표를 만나 "사드가 한중 관계를 파괴할 수 있다"는 발언을 한지 하루도 안 돼 나온 신속 조치로, 외교부의 중국대사 초치는 2010년 천안함 피격 이후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외교부는 이번 발언이 중국 본국의 훈령에 따른 것인지 파악하는 데 주력하는 한편, 항의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추 대사는 사안의 민감성에 대한 이해를 표시하고 한중 관계 발전에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 청와대는 이례적으로 추 대사의 발언을 정면 반박했습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사드 배치 문제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한 우리의 자위권적 조치로 안보와 국익에 따라 결정할 사항"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 스탠딩 : 정광재 / 기자
- "이 같은 청와대의 단호한 대응은, 사드 배치에 반대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중국에, 우리 측의 단호한 대응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
영상취재 : 김인성, 이재기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