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개선·본사 이전 등 실적이 정점에 올랐을 때 물러나겠다는 게 이 사장의 변이다. 그러나 고위공무원단 인사를 앞두고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용퇴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는 조만간 LH 사장 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신임 사장 선임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이날 LH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개인적으로 재충전 시간이 필요하고 이제는 내려놓을 때라는 생각에서 사임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2013년 6월 취임해 2년8개월여간 LH 본사의 진주 이전 등 중요한 순간에 리더십을 발휘했다. 통합 이후 최대 판매, 금융부채 축소, 신용평가등급 상향, 사업방식 다각화 등 뛰어난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사임 이유에 대해 이 사장은 "걱정과 부담이 한시도 떠난 적이 없었는데 당초 기대를 넘는 뛰어난 성과를 거뒀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많이 지쳐가고 몸도 갈수록 달라지고 있음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또 "비록 남은 일이 있기는 하지만 여러분 도움으로 당초 할 수 있을까 걱정했던 것을 대부분 마무리 짓고 홀가분하게 떠날 수 있게 돼 고맙다"고 덧붙였다.
LH는 지난해 창립 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토지주택 판매대금 27조5000억원과 대금 회수 23조원을 달성했다.
이는 2013년 이 사장이 취임한 후 과다한 금융부채로 사업 수행이 곤란했던 상황에 대한 대안으로 민간 기업과 공동 개발, 리츠 등 사업 다각화 추진, 시장 수요 중심 판매전략 도입 등에 경영 역량을 집중한 결과로 평가된다.
LH가 단독 대규모 투자로 개발사업을 진행하면 초기 재무 부담이 가중되고 부동산 경기 변동에 따른 위험 증가가 상존했다.
LH는 이런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민간 공동 택지·주택 개발·건설, 환지 개발, 대행
이 사장은 1957년 1월 경남 합천 출생으로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했고 행정고시 23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건설부·건설교통부·국토해양부에서 30여 년간 주택·국토·도시 관련 업무만 맡아왔다.
[이한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