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사진)이 은행업계에서 요구해온 신탁형 개인형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자사 예금 편입을 허용하는 데 대해 조건부 찬성 의사를 밝혔다. 이에 앞서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은 최근 ISA와 관련해 "각 은행이 자사 예·적금 상품을 편입할 수 있도록 일임형을 허용해 달라"고 주장한바 있다.
4일 황 회장은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자사 예금 편입 허용은 신탁 정신에 어긋나지만 정부가 조치를 취하면 반대할 생각은 없다"며 "다만 예금 가입 한도를 낮은 비율, 예를 들어 10%까지 낮게 묶어 놓으면 동의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황 회장은 "은행 신탁형 ISA는 대중광고를 못하게 돼 있는데 은행권이 불편하다고 하니 광고를 허용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고 은행업계 민원에 대해 수용할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황 회장은 은행이 투자일임업에 진출하는 데 대해서는 "국내 금융업
체계 근본을 흔드는 이슈"라며 재차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은행은 원금이 보장되는 안전한 금융회사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은행은 운용전문가가 있는 것도 아니고 투자상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손실이 나면 고객 민원을 해결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채종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