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이대호(33)는 지난 1월부터 애리조나 피오리아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훈련해왔다. 그곳은 시애틀 매리너스가 스프링캠프로 사용하는 곳이기도 하다. 무슨 운명의 장난일까. 그는 매리너스 구단의 일원이 됐다.
이대호는 현지시간으로 3일 계약을 완료한 뒤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매리너스 구단은 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규모는 처음에는 1년 400만 달러로 알려졌지만, 이날 ‘타코마 뉴스 트리뷴’을 비롯한 현지 언론은 계약의 형태는 마이너리그 계약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고 실제로 그렇게 됐다. 메이저리그 로스터 진입시 일정 금액을 보장해주는 일명 ‘스플릿 계약’일 가능성이 높다.
↑ 시애틀은 헤수스 몬테로에 대한 인내심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
그렇다면, 그가 넘어야 할 경쟁자들은 누가 있을까.
현재 시애틀은 좌타자 아담 린드를 주전 1루수로 낙점했지만, 좌투수를 상대할 수 있는 우타자를 원하고 있다. 40인 명단 안에서 그 요건을 충족시키는 선수는 헤수스 몬테로(26)다.
사실, 매리너스 구단의 몬테로에 대한 인내심은 점점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2012년 135경기에서 타율 0.260 OPS 0.685 15홈런 62타점으로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던 그는 이후 3년간 메이저리그 73경기 출전에 그쳤다. 지난 시즌도 38경기에서 타율 0.223 OPS 0.661로 부진했다.
‘MLB.com’의 매리너스 담당 기자 그렉 존스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몬테로가 마이너 옵션을 모두 소진했고, 1루 수비 능력에도 의문이 많다”며 그의 입지가 위태로운 상태라고 전했다.
때문에 매리너스는 그동안 틈틈이 1루 보강을 해왔다. 트래비스 이시카와와 마이너리그 계약에 합의했지만 최종 계약에는 실패했다.
↑ 가비 산체스는 2년 만에 메이저리그 복귀를 노리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
존스에 따르면, 제리 디
이대호가 시애틀의 2016시즌 전력 구상에 포함되기 위해서는, 이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그가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만 보면 충분히 넘을 수 있는 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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