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은 아무래도 이 남자의 해가 될 듯하다.
2013년 드라마툰‘방과 후 복불복'으로 데뷔한 뒤 드라마와 영화, 예능까지 출연하며 존재감을 키워왔다. 곱상한 얼굴에 장난스러운 미소가 그저 사랑스럽기만 했던 그가 어느새 마성의 매력남으로 거듭났다. 바로 tvN 월화극 ‘치즈인더트랩’(이하 ‘치인트’)압도적인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는 배우 서강준을 두고 하는 말.
방송 전부터 워낙 한류스타 박해진과 ‘충무로의 신데렐라’김고은의 만남에 많은 관심이 쏠린 터라 서강준이라는 배우에 대한 기대치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하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그에 대한 재해석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 상황. 박해진 못지않은 인기와 존재감으로‘치인트’가 낳은 스타로 이미 예약된 상태다.
박해진이 원작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재현했다면, 서강준은 백인호라는 캐릭터를 100% 바꿔 입었다.
사실 극중 유정은 원작 캐릭터 자체가 지닌 힘 뿐 아니라 미스터리 스릴러라는 장르적 신선함이 탄탄하게 받쳐주고 있다. 반면, ‘서브 남주’인 백인호는 온전히 배우 서강준을 만나 기대 이상으로 빛나고 있다.
유정이 집안, 외모, 학벌. 뭐 하나 빠지는 구석 없는 완벽 스펙남이라면 백인호는 가진 건 자신감 뿐인 빈털터리다. 한때 촉망받던 피아노 천재였지만 한 사고로 인해 인생이 완전히 바뀌어 버렸다. 유일한 보호자였던 조부까지 잃고 꿈도 희망도 없이 날라리 반 백수로 생활한다.
유치하면서도 시종일관 따뜻한 장난이 유정과는 또 다른 친숙한 매력을 느끼게 한다. 미스터리한 긴장감은 없지만 보는 내내 웃게 만드는 순수함이 있고, 꾸밈없는 귀여움이 있다. 그림자처럼 여주인공의 뒤에서 묵묵히 챙겨주는 모습이 안타까우면서도 여심을 자극하는 핵심 포인트이기도 하다.
이렇게 백인호 캐릭터의 쉴 틈 없는 매력 공격으로 급기야 ‘인호맘’이라는 유행어까지 생겼다. 이미 커플을 이루고 있는 두 남녀 주인공의 러브라인에 빗대어 ‘홍설은 유정 꺼고 인호는 우리 꺼다’라는 커뮤니티 반응도 생겨났을 정도다.
자연스러운 연기력은 물론 배우 서강준의 색깔을 맛깔
한편, 8회 연속 전 채널 1위를 기록한 ‘치즈인더트랩’은 최근 방송에서 평균 시청률 7.2%(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기준)를 나타내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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