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던 아들이 부모에게 흉기를 휘두른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부모는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했지만, 자신이 아닌 아들 걱정에 끝까지 선처를 호소했다고 합니다.
이재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아파트 현관문을 열고 뛰쳐나와 주위를 살핍니다.
곧이어 내려온 여성도 손으로 옆구리를 잡고 밖으로 빠져나갑니다.
흉기를 휘두르는 아들을 피해 달아나는 중년 부부의 모습입니다.
▶ 인터뷰 : 아파트 경비원
- "계단으로 타고 내려왔었나 봐요. 12층까지 쭉 핏자국이야…."
정신질환을 앓고 있던 대학생 28살 김 모 씨는 갑자기 부엌에서 흉기를 가져와 휘둘렀습니다.
처방약을 먹으라고 권하는 부모에게 왜 애 취급을 하느냐며 일을 벌인 겁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아들이 갑자기 자기를 애 취급한다고 생각하고 흉기를 들고 휘두르니까 부모들이 뛰쳐나와서 관리사무소에 가서 (신고)요청을 했어요."
아들이 휘두른 흉기에 아버지는 머리를. 어머니는 옆구리를 심하게 다쳤습니다.
10년 전부터 조울증을 앓아온 김 씨는 전에도 가끔 난폭한 행동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스탠딩 : 이재호 / 기자
- "부모는 아들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며 선처를 호소했지만 경찰은 재범의 우려가 있다며 김 씨를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오재호
화면제공 : 경기 광주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