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는 핵심장비인 레이더를 어떤 방식으로 사용하느냐에 따라 성격이 아주 달라집니다.
정부는 우리 영토에 떨어지는 적의 미사일만을 탐지해 요격할 수 있는 종말단계요격용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김민혁 기자입니다.
【 기자 】
사드 1개 포대는 발사대와 레이더, 전력장비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 중 핵심은 적의 미사일을 미리 탐지하는 고성능 레이더입니다.
레이더는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운용되는데, 적의 미사일이 상승할 때 탐지하는 전진배치용과 하강할 때 탐지해 요격하는 종말단계요격용이 있습니다.
현재 우리 정부는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최우선 위협으로 판단하는 만큼 종말단계요격용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탐지거리가 1천200km에 달하는 전진배치용과 달리 종말단계요격용은 유효탐지거리가 600km 정도로 한반도 전역만을 커버할 수 있습니다.
종말단계요격용 사드를 검토하는 배경은 역시 중국입니다.
현재 유력한 배치 장소로 거론되는 평택이나 대구에서도 중국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이 위치한 서부까지는 탐지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사드 미사일의 요격 고도가 150km 정도로 짧아 1천km 이상을 날아다니는 중국의 미사일을 노리기란 사실상 어렵습니다.
결국, 사드의 한반도 배치가 '중국 감시용'이라며 반발하는 중국의 우려를 최소화하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민혁입니다.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