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무려 4361.7% 늘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율에 비해 터무니없이 높은 수치에 의아해하는 투자자도 있다. 당기순이익이 갑자기 이렇게 늘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정답은 ‘환율’에 있었다. 2014년 브라질과 러시아 등 신흥국 화폐가치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국내 기업에 타격이 컸는데 지난해 이를 상당 부분 만회해 당기순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CNN머니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 루블화 가치는 달러 대비 16.73% 하락했다. 2014년 41% 폭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나아진 셈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2014년 러시아 루블화가 폭락해 평가손실이 컸는데 지난해 비교적 안정화돼 당기순이익이 정상화된 것”이라며 “인프라 등 러시아 자산에 투자한 것들이 많아 자산가치가 떨어졌던 것이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 러시아법인인 롯데유럽홀딩스(Lotte Europe Holdings)는 2014년 루블화 폭락으로 2640억원의 손실을 냈고, 롯데유럽홀딩스 지분 25.9%를 보유한 롯데제과는 그해 지분법손실 680억원을 반영하는 등 직격탄을 맞았다. 그 여파로 롯데제과는 2013년 552억원이던 당기순이익이 2014년 17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롯데제과는 2010년 러시아에 초코파이 공장을 짓고 본격적인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관계자는 “초코파이, 빼빼로
롯데제과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5.5% 늘어난 1441억원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1.5%, 4361.7% 늘어난 2조2579억원, 744억원을 기록했다.
[디지털뉴스국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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