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계 승계를 위해 박세창 사장 보폭을 넓혀줬다는 점이 이번 인사 핵심이다.
박 사장은 아시아나항공 발권 시스템 업무를 맡는 자회사(아시아나세이버)에서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는 전략경영실 사장으로 그룹 중앙에서 대국을 익히면서, 주력인 항공 업무 저변을 확대시켰다는 의미가 있다.
아시아나세이버는 아시아나항공이 80%, 세계 최대 항공 발권 시스템업체인 미국 세이버가 20%를 보유한 합작 법인이다.
지난해 하반기 세이버가 싱가포르계 업체인 애바카스를 전격 인수하며 지분 20%를 승계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세이버 글로벌 협력망은 크게 불어났다. 아시아·태평양지역 항공사 위주로 영업을 한 애바카스와 달리 세이버는 영업망이 전 세계로 뻗어있는 글로벌 플레이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이 항공 시스템·콘텐츠 부문 키 플레이어와 합작하는 결과가 됐다”며 “글로벌 네트워크가 확대되며 박세창 사장이 그룹 주력인 항공 업무를 더 폭넓게 익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일각에서는 박세창 사장이 금호타이어 사장으로 승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실제 단행되지는 않았다.
재계 관계자는 “부분 파업에 들어간 금호타이어 노조를 자극하지 않으면서 경영 승계 작업은 구축하기 위한 우회로를 뚫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체 임원 인사 규모는 지난해 55명에서 20명으로 소폭에 그쳤다. 이한섭 금호타이어 영업총괄 부사장이 금호타이어
금호그룹 관계자는 “조직 안정에 중점을 두고 내실을 기하기 위한 조치”라며 “올해 창업 70주년을 맞아 창업초심을 경영방침으로 정하고 3대 목표인 이윤경영, 품질경영, 안전경영을 달성하기 위해 포석”이라고 말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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