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이 오늘 베이징에서 왕이 외교부장과 만나 북핵 문제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대북 제재에서 칼자루를 쥔 중국을 설득하려 했지만, 결국 서로의 입장을 좁히지 못했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 핵 실험 이후 처음 마주앉은 미국과 중국.
미국은 전례없이 강력한 대북 제재안의 필요성에 대해 중국을 설득하려 했지만,
중국은 이른바 '초강력' 제재안 보다는 대화와 협상이 우선시되야 한다는 입장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논의되고 있는 대북 제재안에는 원유 수출 금지와 북한산 광물 수입 금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는데,
북한의 가장 큰 무역국인 중국이 여기에 동참한다면 북한의 붕괴가 가속화할 것을 염려한 겁니다.
그러면서도, 왕이 부장은 "더 나아간 새로운 제재안이 필요하다"는 것에는 동의했습니다.
이에, 케리 장관은 동맹국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언급하며,
▶ 인터뷰 : 존 케리 / 미국 국무부 장관
- "미국은 우리 국민과 동맹국들을 보호하기 위한 어떤 안보 조치도 취할 것입니다. "
북한에 대한 중국의 특별한 역할을 주문했습니다.
중국이 민감하게 생각하고 있는 한반도 사드 배치 등의 가능성을 열어두며 강력한 제재에 동참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 겁니다.
이번 회담은 당초 예정보다 3시간 가까이 늦게 끝났다는 점에서, 양측의 의견 차이가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
영상편집: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