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두산 베어스의 우완 파이어볼러 김강률(28)이 부활의 날갯짓을 펼치고 있다. 올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완주하고 싶은 것이 지금 김강률이 꿈꾸는 목표다.
김강률은 최고구속 156km를 상회하는 폭발적인 구위를 선보여 매년 두산 불펜의 최고 기대주로 꼽혔다. 그럼에도 그 기대감을 마운드서 꽃피우지 못했다. 2007년 2차 4라운드 26순위로 입단한 이후 상무에서 병역을 수행한 이후 2011년부터 조금씩 존재감을 드러냈다.
2011년 19경기서 평균자책점 3.91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2012년 30경기, 2013년 17경기 등 1군에서 꾸준히 모습을 드러내면서 자리를 잡았다. 2014년 팔꿈치 부상으로 1군 경기에 제대로 나서지 못하면서 다시 굴곡을 겪었지만 2015년 비로소 일을 내는 듯 했다.
↑ 두산 베어스의 파이어볼러 김강률이 부상 재활에 매진하고 있다. 사진=두산베어스 제공 |
그런데 결국 부상이 다시 김강률의 발목을 잡았다. 왼쪽 다리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중상을 당한 것. 결국 시즌을 마감한 김강률은 5월 수술을 받고 긴 재활에 들어갔다. 현재는 60~70% 수준으로 런닝을 하면서 롱토스를 하고 있다. 몸 상태는 최고수준에서 60% 정도까지 끌어올린 상태다.
호주 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김강률은 “날씨가 따뜻한 호주에서 훈련을 해서 그런지 회복하는 속도도 빠른 것 같다. 지금 같아서는 이번 캠프에서 달리기를 100% 강도까지 완벽하게 끌어 올리고 싶다. 그리고 피칭(불펜)까지 소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올 시즌 1군에서의 목표는 완주뿐이다. 김강률은 “풀타임으로 시즌을 소화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부상으로 많이 못 뛰었기 때문에 성적 보다는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모두 완주하고 싶다”면서 “그리고 빨리 재활을 잘 끝내고 지난 시즌 초반의 좋았던 페이스를 되찾고 싶다”고 했다.
고독했던 재활의 과정을 어떻게 버텼을까. 김강률은 “처음에는 생각했던 것 보다 차도가 더딘 것 같아서 답답했다”면서 “그러다 보니 2016년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었다. 지금은 재활하면서 어느 정도 회복되면서 괜찮아 졌다. 처음에 수술하고 3개월 정도 아무 운동도 못하고 집에서만 지냈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며 부상 초기를 떠올렸다.
9월에서야 조금 몸이 회복됐고, 운동장에 나와 재활 훈련을 시작했다. 김강률은 “주위에서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많은 용기를 줬다”며 “나 역시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여기까지 온 것 같다”고 했다.
생애 최고의 페이스를 보였던 시즌 중 갑작스러운 부상에 마음고생도 있었다. 김강률은 “예기치 못한 부상이었기 때문에 나 자신도 그랬지만, 주위에서 너무 안타까워 했고, 팀이 우승했을 때도 다들 아쉬워했다”며 우승 주역으로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을 먼저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악물었다. 김강륭은 “우승한 날 잠실 야구장에 가서 잠깐 야구를 봤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현승이형 처럼 마지막 경기에 마운드에 서있고 싶다는 목표가 가슴 속에서 생겼다”고 했다.
김강률은 그 경기를 끝까지 보고 가지 못했다.
“한편으로는 지난해 페이스가 좋았는데 부상을 당해 조금은 가혹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지만 주위에서 어깨와 팔꿈치 상태는 더 좋아질 거라며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으라는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나 역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했고, 지금은 어느 정도 잘 이겨낸 것 같다.”
팬들의 기대치도 크지만 “부담감 보다는 기대해 주는 만큼 그만큼 잘하려고 노력하고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먼저이다. 지금처럼 긍정적인 마인드를
당장 눈앞의 캠프에만 집중하고 있다. 김강률은 “다른 생각 하지 않고 여기 있는 동안 페이스 잘 유지해서 일본 2차 캠프까지 합류하고 싶은 게 현재 목표이자 각오”라며 재활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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