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脫)스펙 열린채용’ 확산에도 불구하고 취업준비생들은 여전히 토익을 비롯한 이른바 ‘스펙’ 준비에 손을 놓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사이트 잡코리아와 YBM 한국 토익 위원회는 26일 지난해 하반기 기준 취준생들의 토익 점수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취준생의 절반이 토익 점수 700점이상을 얻었다.
지난 해 대한상공회의소와 고용노동부는 180개사에 능력중심 채용모델을 보급했다고 밝히며 앞으로는 기존의 ‘스펙’ 위주의 채용에서 벗어나 ‘직무역량’을 중심으로 직원을 채용하는 ‘능력중심 채용모델’이 확산될 것이라 말했다.
실제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요 21개 그룹의 최근 대졸 공채제도를 분석한 결과, 지원서류에 학점·토익·자격증·해외경험 등의 스펙 항목을 삭제하거나 간소화한 곳이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20곳에 달했다.
하지만 취업준비생들은 여전히 토익·자격증등의 스펙 점수에 고군분투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취업사이트 사람인에서 시행한 관련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439명중 79.7%가 “스펙을 보지 않는 채용 방식이 적용된 이후 부담감이 더 늘었다”고 답했다. 취업 준비생 최씨(25)는 “스펙이 ‘탈’ 된 것이 아니라 ‘기본’이 된 것 같다”며 “이제는 남들 다 있는 어학점수, 자격증을 기본으로 만들어 놓고, 직무 경험까지 해야한다”며 하소연 했다.
이날 공개된 취준생들의 토익 점수 분포도를 보면 700점을 넘긴 취업준비생은 705~800점(23.3%), 805~900점(19.8%), 900점이상 (7.1%)로 전체 취준생 가운데 50.2%를 차지했다. 700점 이하의 점수 분포로는 605
응시생 전공별로는 교육학 전공자의 평균 점수가 756점으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이어 경제학·경영학(725점) 사회과학·법학(723점) 인문학(710점) 자연과학(673점) 공학(658점) 음악·미술·체육(640점) 전공자 순이었다.
[디지털뉴스국 김수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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