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폭설과 강추위에 활주로가 얼어붙으면서 제주의 하늘길이 막히면서 9만 명의 발이 사흘째 묶여있습니다.
당초 오늘 오전 9시였던 공항 운항재개 시점이 다시 연장되면서 운송대란이 장기화할 조짐입니다.
이무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제주국제공항 대합실이 발 디딜틈 없이 붐빕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카운터를 찾아보지만, 그제 끊긴 하늘길은 다시 열릴 줄 모릅니다.
숙소를 구하지 못한 승객들은 종이박스와 신문지를 깔고 누워 노숙인 신세로 전락했습니다.
▶ 인터뷰 : 신미정 / 경남 남해시 (어제 오후)
- "갈 데도 없고 숙소도 알아보니까 방이 다 찼더라고요. 그래서 바닥에서…잤죠."
그제부터 사흘 동안 결항된 제주기점 항공편만 800편.
▶ 인터뷰 : 항공사 관계자
- "운항 상황이 아직 현재로서는 정확하게 나와 있는 게 없어요. (오늘은 힘들죠?) 네. 오늘(24일)은 좀 힘들 것 같고요."
오늘도 집에 갈 수 있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당초 오늘 오전 9시부터 운항을 재개하려던 계획이었지만, 어젯밤 국토교통부 긴급회의에서 오늘 저녁 8시로 다시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폭설에 강풍까지 겹치면서 얼어붙은 활주로를 정상화할 방법은 당장 없습니다.
예정대로 비행기가 뜬다고 해서 모두가 집에 갈 수 있는 건 아닙니다.
▶ 인터뷰 : 최현정 / 경기 파주시 (어제 오후)
- "예약하신 분 먼저 타고 나머지 사람들을 대기자로 끼워 넣으면
제주는 지금 바닷길도 사흘째 끊겨 있습니다.
제주도 전 해상에 풍랑특보가 발효되면서 제주와 완도 목포 등을 잇는 여객선 운항이 전면 통제됐습니다.
기록적인 폭설과 강추위에 하늘길과 바닷길이 모두 막히면서 제주는 말 그대로 고립무원입니다.
MBN뉴스 이무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