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 버스회사 뺏는 기업사냥꾼 구속

【 앵커멘트 】
경영난에 시달리는 회사에 악의적으로 접근해 회사명의를 빼앗은 일당이 구속됐습니다.
이들은 전문적으로 역할 분담까지 했습니다.
전남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버스회사를 운영하던 김 모 씨는 지난 2010년 자금난에 시달렸습니다.

이런 사정을 파악한 이모 씨는 1억 원을 빌려주는 대신 김 씨에게 회사명의를 담보를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런데 이 씨는 김 씨의 회사명의를 가지고 채무를 마음대로 늘려 돈을 갚을 수 없는 지경으로 만들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해자 (가명)
- "오늘 돈 가지고 갑니다. 갔는데, 1억 원을 가지고 가면 (채무가) 1억 1천만 원이 됩니다. 1천만 원을 또 가져가면 빚이 2천만 원이 되어 있는 거예요."

이 씨는 "돈을 갚지 않으면 회사를 정리하겠다"라고 공갈 협박하고, 결국은 운송사업권과 버스 등을 빼앗았습니다.

▶ 인터뷰 : 김응희 /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경위
- "회사 정보를 파악하고, 자금을 투자하고, 행정처리를 전문적으로 하는 식으로 역할분담을…."

경찰이 현재까지 파악한 이 씨의 부당 이득은 4억 3천만 원이 넘는데, 피해자가 수십 명에 달해 피해액은 수십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 씨와 범행에 가담한 일당 3명을 공동공갈 등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