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분양에 나서는 `신반포자이` 현장. [매경DB] |
1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매달 400건 안팎으로 거래되던 서초구 아파트 거래량은 올 1월 138건으로 대폭 줄었다. 지난해 3월 729건, 4월 651건, 6월 571건으로 600건 안팎을 오가던 반년 전에 비하면 3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이다.
교통·학군 등으로 서초가 살기 좋은 지역으로 부상한 데다 부동산 경기가 비교적 호조세를 보인 여파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 서초를 대표하는 반포동, 잠원동, 서초동 매매가 위축돼서다. 신반포 6차·8차·10차 등 재건축 아파트가 몰려 있어 지난해 3월 166건까지 거래되던 잠원동 아파트 매매량은 100건 이하로 쪼그라들었다. 심지어 이달 절반이 지났지만 1월 거래량은 21건에 그친 상태다. 잠원동 양지공인 이덕원 대표는 "잠원동·반포동 등 서초구 아파트는 학교·학원 등 교육 수요가 많아 겨울이 성수기인데 올겨울에는 매수 문의가 줄고 거래량도 추석 이전과 비교해 반 토막 날 정도"라고 전했다.
반포자이와 반포래미안 등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 각광받던 반포동은 지난해 3월 175건, 4월 148건씩 거래되던 데서 올 1월 들어 급감해 28건에 머물고 있다.
반포동 한 공인중개사는 "웬만한 20~30평대 아파트 매매가가 10억원을 넘을 만큼 반포 일대 아파트값이 많이 올랐는데 거래량이 줄어드는 게 어찌 보면 당연한 현상"이라고 푸념했다.
전문가들은 식을 줄 모르던 서초 아파트 매수 열기가 주춤해진 데 대해 단기간 급등한 아파트값을 원인으로 꼽는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3.3㎡당 서초구 평균 아파트값은 2014년 1분기 2534만원에서 이달 2880만원으로 346만원 상승했다. 반포동, 잠원동 아파트값이 뛰면서 서초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을 끌어올렸다. 반포동 아파트값은 3.3㎡당 2014년 1분기 평균 3359만원에서 이달 3993만원으로 훌쩍 뛰었다. 잠원동 아파트값도 3.3㎡당 2014년 1분기 2597만원에서 이달 3161만원으로 564만원이나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시 평균 아파트값은 3.3㎡당 1564만원에서 1725만원으로 161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서초 부동산 시장을 강타했다는 진단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금리 인상 우려, 주택담보대출 규제 등 겹친 악재가 서초 일대 부동산 시장에 타격을 가했다"며 "이제는 소득이 많은 사람만 대출이 가능한 구조로 상황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활황세였던 서초 부동산 시장이 차분해진 가운데
[신수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