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오는 22일부터 분양에 들어가는 ‘은평 지웰 테라스’가 조성될 서울 은평뉴타운 1-15블록 모습.[매경DB] |
아파트로 대표되는 공동주택이 하룻밤 새 몇 백, 몇 천 만원이 뛰던 과거와 달리 가격형성이 완만해진 점도 편리함만을 추구하던 기존의 주택 선택요소에 여유로움, 쾌적함 같은 인간적인 요소까지 녹아들어 인기를 배가시켰다.
최근 여러 건설사들이 공급량을 늘리고 있는 ‘테라스’ 아파트는 말 그대로 아파트에 ‘테라스’를 접목한 형태를 띤다. 주로 비탈진 경사면 등 지형을 이용해 공급되는 경우가 많아 아랫집의 지붕을 윗집에서 테라스로 사용한다.
거실에서 발코니 문을 열면 바로 테라스가 나오는 구조로, 아파트의 편리함과 테라스를 앞마당처럼 활용할 수 있는 단독주택의 여유로움을 모두 갖춘 것이다.
과거 테라스 하우스는 대형·고가 주택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중소형 규모에 합리적인 가격대를 갖춘 테라스하우스의 공급이 늘면서 수요층도 기존 50~60대에서 30~40대까지 넓어지고 있다.
3040대들은 서비스 면적인 테라스에 자신만의 개성을 살려 꾸밀 수 있다는 점을 테라스 하우스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는다. 지난해 분양한 ‘테라스’ 접목 단지들이 최대 수천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수 천 만원의 웃돈이 붙는 이유이기도 하다.
분양시장에서 테라스 아파트 인기가 본격적으로 치솟기 시작한 건 2014년 하반기 즈음부터다. 2014년 10월 위례신도시에서 ‘위례자이(517가구)’가 분양될 당시 전용 121~131㎡ 테라스 아파트 24가구 모집에만 2311명이 신청해 평균 96.3 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121㎡ 테라스하우스 2개 타입의 청약경쟁률은 130.7 대 1로 테라스가 없는 같은 면적의 주택형(78.7대 1)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테라스의 인기는 최근까지 계속됐다. 지난해 11월 ‘운양역한신휴더테라스(351가구)’는 김포 한강신도시에서는 처음 공급된 테라스 타운이었는데 평균 33.37 대 1의 높은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이후 계약에서도 이틀 만에 완판돼 한강신도시에서 이례적인 기록을 세웠다.
이보다 한 달 전인 10월 모든 세대에 테라스를 적용한 ‘별내효성해링턴코트’ 역시 평균 28.3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인천 청라에서 분양된 ‘청라파크자이더테라스(580가구)’도 56 대 1로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정인택 JNK 개발원장은 “테라스를 적용한 단지의 경우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한 개별 공간이 제공 돼 소비자들의 선호도 높다”며 “이를 통해 쾌적한 주거생활을 누릴 수 있기에 앞으로도 테라스하우스 인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은평뉴타운 내 첫 전 가구 테라스 하우스 이달 분양
“주택 터 뒤에 주산인 이말산이 자리하고 앞에는 물이 환포하는 뉴타운 실개천이 있어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지형을 갖췄습니다. 실개천이 부지를 껴 돌면서 끝자락에 만수(滿水)를 이루니 재물이 모이는 지형입니다.”(이재복, 풍리지리전문가)
은평뉴타운 한가운데를 관통하는 북한산 자락 진관근린공원과 이말산이 만나는 경계에 움푹 패인 자리(택지)에 대한 설명이다. 15일 찾은 은평뉴타운. 북한산이 이 일대를 감싸며 손에 잡힐 듯 펼쳐져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이같은 북한산 자락 고즈넉한 자리에 1세대 디벨로퍼 신영이 서울 은평뉴타운 1-15블록에서 ‘은평 지웰 테라스’를 오는 22일부터 분양에 들어간다. 이 단지는 지하 1층~지상 4층 12개동 총 220가구(전용면적 84㎡ 단일면적) 규모로, 이 가운데 2가구를 제외한 218가구에 테라스를 적용한다.
과거 테라스 하우스(타운하우스)는 수도권 외곽 지역에 주로 조성됐지만 최근에는 대부분 수도권 택지지구에 공급되고 있다. ‘은평 지웰 테라스’도 마찬가지다. 은평뉴타운 안에 조성돼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을 이용해 시청, 광화문 등 도심 업무지역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고, 서울 외곽순환도로 통일로IC도 가깝다.
또한 일산-동탄간 광역급행철도(GTX) 연시내역이 오는 2022년 개통 예정이고, 신분당선 북부구간 연장도 추진 중에 있어 교통여건은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전용면적 84㎡ 단일 면적으로 구성되는 이 단지는 세대 대부분이 맞통풍이 가능하고, 채광이 잘되는 4베이(BAY), 남향위주로 설계된다. 최상층(4층) 가구에는 ‘다락방’과 옥상공간이 제공된다.
2가구를 제외한 218가구에 최대 약 36㎡의 테라스가 제공돼 바비큐 파티나 티타임은 물론 정원·텃밭을 가꾸거나 골프연습장으로도 꾸미는 등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단지 내 실내 휘트니스센터와 도서관 등 각종 시설뿐 아니라 은평뉴타운 내 기반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그동안 생활기반시설이 태부족했던 은평뉴타운 구파발역 인근에 쇼핑?마트?영화관 등을 갖춘 롯데몰이 올 하반기 완공돼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800병상 규모의 은평 성모병원도 2018년 개원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교육시설은 단지 앞에 진광초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평균 분양가는 3.3㎡당 1485만원이다. 신영 관계자는 2006년~2008년 입주한 인근 아파트 가격(전용면적 84㎡ 기준)과 비교해 낮거나 비슷한 수준에서 분양가가 책정됐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을 갖췄다.
[은평뉴타운 =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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