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안성은 기자]
◇ 김준수 : 여러분이 슬프지 않기를
14일 진행된 ‘서울가요대상’에서 김준수가 인기상을 수상했다. 정확히는 ‘수상 받아야’ 했다. 그러나 인기상은 찰나의 순간 영상자료로 스쳐갔고, 시상식 현장 그 어디서도 김준수의 흔적을 찾을 수는 없었다.
그리고 이 같은 상황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서울가요대상’의 인기투표는 47일간 유료로 진행됐다.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팬들이 본인들이 응원하는 가수를 위해 지갑을 열었고, 장장 47일간 치열한 투표가 이뤄졌다. 그 결과 김준수가 투표 1위에 오르며 인기상의 주인공이 됐다.
동방신기가 아닌 JYJ로 활동한 후, 방송 활동이 거의 없다시피 했던 김준수였기에 팬들은 그를 모처럼 만에 시상식에 볼 수 있을 거란 기대를 했다.
그러나 시상식 직전 올라온 SNS로 인해 팬들의 기대는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그는 “마음이 아프다. 난 아무래도 괜찮지만, 여러분의 마음을 감히 헤아려 본다면 그 정성과 사랑해 보답하지 못하는 내가 너무 밉다”며 시상식 불참에 대해 언급했다. 김준수는 “아무것도 못하는 무능력함에 가슴이 찢어진다. 또 빚을 진다. 미안하다”며 팬들을 향한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후 ‘서울가요대상’은 VCR을 통해 김준수의 인기상에 대해 짤막하게 공지했고, 김준수는 방송이 아닌 어플리케이션 생중계를 통해 팬들을 향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다시 한 번 전했다. 그는 “바로 잡을 건 잡더라도, 이 상을 준 여러분께 감사함을 표현하는 게 우선이었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여러분이 슬프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방송 마지막까지 팬을 위하는 모습을 보였다.
◇ 방탄소년단 슈가 : 휴가기간 그가 고베로 간 이유는?
가수에게 무대라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최근 ‘콘서트 취소’ 사태까지 빚으며 화제를 모았던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가 SNS를 통해 ‘무대를 향한 진심’을 고백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콘서트 취소 사태 후 약 일주일의 휴가를 얻었다. 휴가 기간 동안 SNS를 통해 근황을 전한 멤버들과 달리 슈가에 대한 정보는 일절 찾을 수 없었고, 이들이 방송에 복귀한 후 그 궁금증은 더욱 커졌다.
이에 슈가는 SNS를 통해 자신의 휴가에 대해 공개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나의 휴가에 대해 궁금해 하시더라. 간단하게 말하자면 많이 걷고 많이 자고 많이 생각했다. 믹스 테잎을 작업하기 전 생각 정리를 하고 싶어, 여행이 가고 싶었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방탄소년단의 슈가’가 아닌, 24살의 민윤기로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던 그가 택한 여행지는 일본 고베였다. 일본 고베는 일전 방탄소년단의 콘서트가 건강상의 문제로 취소된 곳이었다.
그는 “누구 하나 상처주고 싶지 않은데, 그러지 못할 때가 생긴다. 고베 콘서트 이후 난 깊게 잠을 잔 기억이 없다.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줬다는 것 때문일까. 항상 식은 땀과 함께 잠에서 깬다”며 “이미 무대에 서지 못해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기억이 있다”고 이같은 결정에 대한 이유를 밝혔다.
고베 공연장을 찾은 후 느낀 점을 전한 그는 “나는 무뎌지는 게 싫다. 많은 사람들이 나를 사랑해주는 이 영광스러운 날들을 당연시 생각하고 싶지 않다. 무뎌지기 싫었다. 그래서 다시 찾았다”며 “부족한 인간이기에 매순간 감사하며 살겠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방탄소년단은 일본 공연이 취소된 후 현장에 남아있던 멤버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공연장에 있던 팬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는 등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최선을 다했다. 그럼에도 슈가는 팬들을 위해 휴가 기간을 모두 반납하고 일본을 찾았고, 그의 팬과 무대를 향한 열정이 감동을 더했다.
안성은 기자 900918a@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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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이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