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제가 표라도 끊을까요.”
NC 다이노스 박석민(30)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NC와 4년 최대 96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했다. 역대 FA 최다 금액이다. NC가 거금을 들여서 박석민을 영입한 이유는 명확하다.
우선 약점으로 지적된 3루 자리를 확실하게 메우기 위함이다. 박석민을 영입하면서 NC의 공격력은 확실하게 업그레이드됐다. 나성범, 에릭 테임즈와 함께 공포의 클린업트리오를 완성할 수 있게 됐다.
NC가 박석민을 영입한 또 다른 이유는 흥행이다. NC는 지난 시즌 52만 2669명의 홈 관중을 동원했다. NC는 팀 창단 4년 만에 정규시즌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지만 성적에 비해 관중은 상대적으로 크게 늘지 않았다.
↑ 박석민이 지난 11일 마산구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석민은 자신에게 쏠린 관심을 다소 부담스러워했다. 그러나 큰 걱정은 할 필요없을 듯 하다. 사진(창원)=김진수 기자 |
이런 이유로 NC는 올해 홈 관중 목표를 60만 명으로 잡았다. 그러면서 포인트로 잡은 것이 ‘박석민 효과’였다. 박석민은 ‘개그맨’이라는 별명을 지녔을 정도로 경기장 안팎에서 팬들에게 여러 웃음을 선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NC는 ‘박석민 효과’를 통해 관중 몰이에 나선다. NC는 박석민 영입 당시 “그의 쇼맨십도 고려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아무리 ‘개그 본능’에 충실한 박석민이지만 자신에게 쏠린 관심을 부담스러워 할 수 밖에 없다. 그는 “야구 쪽으로는 부담이 안 되는데 그쪽(흥행)이 부담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더욱 훈련에 매진해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는 뜻도 나타냈다.
박석민은 “저 하나로 (관중이) 많이 늘지는 않겠지만 응원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재미있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겠다. 관중이 많이 오는 날은 집중력이 좋아진다”면서 “1위를 하기 위해서는 관중의 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미 창원시는 박석민의 영입 소식이 들리자마자 들썩거렸다. 창원 시민들은 박석민의 영입이 확정되자 거리에 그를 환영하는 플래카드를 걸었다.
또한 마산종합운동장에는 박석민의 모습이 담긴 대형 현수막이 걸렸다. 박석민은 “감사하다. 격한 환영을 해
흥행과 관련해 계속해서 부담감을 나타내던 박석민은 취재진과의 인터뷰 말미에 농담 한 마디를 던졌다. "제가 표라도 끊을까요?"
부담감 속에서도 ’개그 본능’을 잃지 않았던 박석민의 재치있는 농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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