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지난 한 주는 브라운관에 새롭고 색다른 프로그램이 속속 등장해 시청자들을 즐겁게 했다.
특히 MBC ‘무한도전’은 현재 예능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예능인들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토론을 벌이는 ‘예능총회’ 특집을 방영해 많은 화제를 모았다. ‘베테랑’ 이경규부터 ‘독설’ 김구라, ‘여성 대표’ 김숙까지 다양한 예능인들이 출격해 진풍경을 만들어냈다.
또한 tvN ‘응답하라 1988’은 종영을 앞두고 드디어 주인공 정환(류준열 분)이 덕선(혜리 분)에 장난을 빌어 고백을 했다. 하지만 이 역시 아직 ‘어남류’일지 ‘어남택’일지 시청자를 헷갈리게 했다. KBS2에서는 ‘무림학교’를 출범시켰지만, 반응은 좋지 않다. 이에 지난 한 주 ‘핫한’ 프로그램에 대한 댓글을 통해 시청자의 마음을 짚어본다.
◇ ‘무한도전’을 뒤흔든 예능인들의 총동창회
이경규 씨 ‘무한상사’ 한 번 나와 주세요. 콩트 하면 재밌겠네. (baby****) / 무한상사 회장님으로 나오면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진짜로 회장님으로 나오시면 대박일 듯ㅋㅋㅋ(sony****)
MBC ‘무한도전’은 ‘예능총회’를 통해 2015년의 예능을 총정리하고 예능인들의 비전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9일 MBC ‘무한도전’에서는 ‘예능총회’ 특집이 방영됐다. 이경규, 김구라, 김성주, 김영철, 윤종신, 김숙, 윤정수 등 대세 예능인들이 총출동했다.
가장 활약이 돋보였던 인물은 바로 이경규. 이경규는 SBS ‘힐링캠프’에서 자신이 잘렸다며 김제동 얘기를 꺼내지 말라고 윽박지르거나, 나이가 드니 광희 같은 스타일은 싫어졌다고 폭탄을 던져 웃음을 자아냈다.
이경규는 “서장훈이랑 광희 넣을 바에는 나를 왜 잘랐냐. A급 자르고, F, D급을 집어넣었다”며 특유의 호통 개그를 치는 반면 “20년한 프로그램에서도 잘리는 게 바로 예능인”이라며 웃음을 주는 예능인들의 비애를 털어놓기도 했다.
또한 MBC 2015년 연예대상 수상자 김구라는 박명수와 윤종신의 ‘꽂아 넣기’를 비판하며 촌철살인 입담을 자랑해 이경규와 ‘분량 사냥꾼’의 본분을 다했다. 김구라는 이경규를 향해 “2016년엔 패널로 성공할 것”이라고 예언해 촬영장을 초토화시키기도 했다.
이처럼 다양한 예능인들의 입담에 많은 시청자는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이경규를 향해 “왜 이경규가 지금까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지 알 것 같다”고 그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특집이었음을 입모아 말하며 “‘무한상사’에 이경규가 회장으로 출연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 ‘응팔’의 정환아, 왜 덕선이가 ‘내 여자’라고 말을 못 하니
드라마 3개 보는데 ‘내 딸 금사월’, ‘리멤버’ 그리고 ‘응팔’. 아오, 셋 다 암 걸려 죽겠네(chip****) / 진짜 왜 그러셨어요, ‘핵발암’ 드라마만 골라보시네ㅋㅋ (hotw****)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에 ‘사이다 로맨스’는 언제쯤 찾아올까.
지난 8일과 9일 방송된 ‘응팔’에서는 6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난 ‘쌍문동 5인방’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덕선은 승무원으로, 정환은 공군사관학교에 입학해 조종사가 되기 위한 준비를 했다. 최택(박보검 분)은 6단에서 9단으로, 선우(고경표 분)는 연대 의대생으로, 동룡(이동휘 분)은 식당을 운영하게 됐다.
덕선은 소개팅으로 만난 남자에 바람을 맞고 홀로 이승환 콘서트를 갔지만 이를 안 최택은 대국까지 기권하며 덕선을 만나러 갔다. 뒤늦게 뛰어간 정환은 택에게 기회를 뺏기고 결국 망설였던 자신이 문제였음을 깨달았다.
이후 ‘쌍문동 5인방’은 함께 맥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눴다. 이날 정환은 피앙세반지를 덕선에게 내밀며 “사실 나 너 정말 미치도록 좋다”고 말하며 마음을 고백했다. 하지만 그 끝에 “장난이었다”고 덧붙여 모두를 쓴웃음 짓게 만들었다.
늘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덕선과 정환, 택의 마음에 시청자들은 ‘고구마’라는 별명을 붙였고, 정환의 ‘장난 고백’은 더욱 시청자를 힘들게 했다. 이 때문에 시청자들은 ‘응팔’을 향해 답답하다는 뜻의 ‘발암 드라마’라는 별칭을 붙였다. 한 누리꾼은 ‘내 딸 금사월’ ‘리멤버’ ‘응팔’ 등 최근 재밌지만 답답한 드라마를 한꺼번에 보고 있다고 호소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 ‘무림학교’, 이걸 ‘병맛’이라 해야 하나 ‘신선함’이라 해야 하나
이거 식스팩 보기 위해서 봐야 하는 건가 (ksso****) / 손발이 사라지려하지만 댓글들보니 안타까운 맘이 들고 있음 (toto****)
‘무림학교’의 오글거림, 결국엔 시청자의 몫이였다.
11일 첫 방송을 시작한 KBS2 새 월화드라마 ‘무림학교‘는 취업과 스펙 쌓기가 아닌 정직, 신의, 생존, 희생, 소통, 관계 등 사회에 나가 세상에 맞설 수 있는 덕목을 배우는 무림캠퍼스에서 벌어지는 20대 청춘들의 액션 로맨스 드라마다.
이 드라마에는 이현우, 빅스 홍빈, 서예지, 신현준, 신성우 등이 출연해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첫 방송에서는 개연성 없는 전개와 유치함과 오글거림의 중간인 대사들이 남발돼 시청자 사이에서는 탄식이 이어졌다.
지난 12일 방송에서는 같은 방을 쓰게 된 시우(이현우 분)와 왕치앙(홍빈 분)이 무림학교에 입학, 같은 방을 쓰게 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가 그려졌다. 앙숙인 두 사람이 룸메이트인 것을 모른 채 샤워를 하다 상의를 탈의한 채 신경전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이에 많은 이들은 “식스팩을 보기 위해 드라마를 봐야 하냐”며 안타까워하면서도 쓴소리를 내뱉었다. 초기에 너무나 많아진 쓴소리에 몇몇 시청자는 “댓글을 보니 안타깝다”며 옹호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초기이기 때문에 좀 더 지켜보자는 의견도 힘을 얻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