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가 일시적으로 급락했다고 해서 주식이나 펀드를 당장 내다 팔기보다는 차분하게 기다리며 손실을 만회할 타이밍을 노리라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8월 26일 기록한 전 저점 2927이 강력한 심리적 저항선 기능을 할 공산이 커 반등 타이밍이 머지않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중국 시장을 바라보는 관점을 근본적으로 바꿔 지수에 연연하기보다는 철저히 1등주 위주로 엄선해 투자하되 향후 6개월~1년 동안은 적절하게 사고파는 '치고 빠지기' 전략도 고려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은 11일 "이젠 중국 경제성장률과 주가지수에 주목하지 말고 1등 기업인지, 성장하는 기업인지를 따지는 시야를 가져야 한다"며 "국내총생산(GDP)으로 대표되는 경기와 주가지수, 개별 종목 간에는 사실상 상관성이 별로 없는데도 투자자들이 과도하게 집착하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물투자자가 아닌 이상 주가지수에 크게 연연할 필요가 없고 '좋은 기업'을 고르는 데 신경을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선 조선·철강·해운 등 전통산업을 담고 있는 펀드라면 이 기업들이 불경기에도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는 '1등 기업'인지 판단해야 한다. 업종 내에서 원가 경쟁력이 가장 뛰어난 1등 기업이라면 오히려 주가가 급락한 지금이 매수 타이밍이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현재는 패닉 상태지만 실적이 견조한 종목은 향후 시장이 호전될 때 주가 상승률이 높을 것"이라면서 "시장이 성숙되지 않아 종목에 대한 접근이 쉽지 않지만 종목 선별은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도 중국은 반드시 투자해야 할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리 대표는 "시장이 중국 증시 폭락에 지나치게 과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번 폭락 원인은 7%로 맞춰진 서킷브레이커 영향이 컸다"고 원인을 진단했다. 리 대표는 "오히려 정부의 인위적인 조치가 없었다면 시장이 이렇게 폭락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메리츠자산운용도 올 상반기 안에 중국 펀드를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6개월에서 1년 사이에는 일정 수익률을 정해 놓고 사고파는 '트레이딩'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중국시장에 무작정 돈을 묻어 두기보다는 일정 수익률에 도달하면 이익
이종훈 삼성자산운용 글로벌주식운용 팀장은 "향후 6개월에서 1년간 상하이종합지수가 3000~4000선에서 횡보하겠지만 이 밴드 내에서 급등락이 연출될 수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트레이딩'을 통해 수익을 지킬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강다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