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욱, “지난해 전부 아니란 것 보여주겠다”

[매경닷컴 MK스포츠(경산) 김원익 기자] “작년 모습이 전부가 아니란 것을 보여주고 싶다.”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23)이 풀타임 프로 2년차를 맞는 당찬 각오를 전했다. 삼성은 11일 경산 삼성라이온즈볼파크에서 김동환 신임 대표이사의 취임식 및 시무식을 했다. 선수단 및 코칭스태프와 구단 임직원 및 프런트가 참석한 자리에 짧은 머리를 하고 나타난 구자욱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시무식 이후 취재진을 만난 구자욱은 “시즌중에 갖지 못했던 시간들을 많이 가졌다.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잘 보냈다”며 밝게 웃었다.
지난시즌 놀라운 활약을 한 구자욱은 모든 시상식의 신인왕을 휩쓸었다. 이제 프로에서 맞는 실질적인 풀타임 2년차 시즌이다. 부담에 대해선 “지난해보다 더 잘하려고 한다”며 “올해 했던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 구자욱이 풀타임 2년차 시즌 더 발전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사진(경산)=김원익 기자

그러면서 담담하게 “시즌 초반에는 잘 못했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들을 채우면 올해는 더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며 “또 연습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지난해는 진짜 열심히 했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렇기 때문에 올해는 더 많은 노력을 할 생각이다. 그렇다고 몸 생각을 하지 않으면서 하는 것은 아니고 그런 부분들을 고려하면서 훈련을 할 계획”이라고 했다.
‘성실함’과 ‘노력’으로 다시 뛴다. 구자욱은 “체력이 많이 약했던 것 같고, 시즌 때 잔부상이 많았었는데 부상을 방지하는 부분을 첫 번째로 챙겨야 할 것 같다”며 부상 방지를 최우선적으로 언급했다.
그러면서 구자욱은 “힘도 약하기 때문에 웨이트도 꾸준히 해서 힘도 길러야 할 것 같다. 중요한 부분에서 긴장하는 면이 있는데 올해는 중요한 순간에 많이 쳐서 그런 긴장감도 없애고 싶다”며 “수비도 부족했기 때문에 캠프에서 훈련이 많이 필요할 것 같다”며 보완점을 말했다.
삼성의 포지션 화두 중 하나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외야수다. 내야와 외야를 모두 볼 수 있는 구자욱이 어떤 자리를 맡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구자욱은 “주전 확보를 위해선 수비가 중요하다. 어느 자리도 괜찮다. 경기에 나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면서 “나태해지지 않고 자만하지 않고 해야 할 것 같다. 내겐 모든 자리가 다 편하고 모든 자리가 다 어렵다”며 다소 원론적이고 신중한 대답을 했다.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 재능도 다재다능한 구자욱이다. ‘홈런, 안타, 도루 중에 더 특별한 목표가 있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다 잘하고 싶다. 어느것도 놓치고 싶지 않다”며 야구욕심도 내비쳤다.
그러면서 “도루에 대해선 큰 욕심이 없다. 도루보다는 타점이나 홈런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두 자릿수 홈런은 처음 쳐봤다. 프로나 학창시절에 쳤던 것보다 더 많이 쳤기 때문에 만족스러운 성적일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만족하고 싶지 않다”며 더 좋은 성적을 목표로 뒀다.
특히 내부적으로 20홈런 이상도 가능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는데 대해선 “20홈런을 치면 물론 좋겠지만 더 많이 치고 싶다”면서 “기분 좋을 최소한의 정도가 20홈런일 것이다. 물론 만족은 못하겠지만...그렇지만 지금 몇 개의 홈런을 칠 수 있을지는 모른다. 홈런 숫자에 대해서는 의식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머리를 짧게 자른 이유에 대해선 “괌이 덥기 때문에 (머리를 잘랐다”면서 “훈련만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그리고 구자욱은 스스로가 그 점을 가장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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