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요한, “오늘 난 40점, 홈 패배 죄송했다”

[매경닷컴 MK스포츠(구미) 김원익 기자] 김요한(KB손해보험)이 주축선수로서 그간 길어졌던 홈 연패에 받았던 심적 고통을 토로하면서, 향후 분전을 다짐했다.
KB손해보험은 10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V리그 우리카드와의 홈경기서 세트 스코어 3-1(20-25, 25-19, 25-20, 25-22)로 승리했다. 이로서 KB는 시즌 6승(16패)째를 기록, 승점 17점으로 6위를 지켰다. 우리카드는 연패 탈출의 흐름을 잇지 못하고 시즌 18패(5승)째를 당했다.
승리의 주역은 외국인 선수 마틴과 김요한이었다. 마틴은 트리플크라운 포함 32득점 6블로킹 3서브에이스의 맹활약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김요한은 2세트 경기 흐름을 바꾸는 서브에이스 포함 15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 김요한이 그간 홈연패에 대해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밝혔다. 사진(구미)=정일구 기자

감격적인 홈 7연패 탈출. KB는 지난해 10월18일 우리카드를 세트스코어 3-2로 잡은 것이 올 시즌 홈에서 유일한 승리였다. 그 이후에는 내리 7경기서 패배만 당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홈 전적은 1승8패에 그쳤다. 하지만 이날 짜릿한 역전승으로 많은 홈팬들에게 귀중한 선물을 안겼다.
경기 종료 후 김요한은 “오늘 내겐 40점을 주고 싶다”며 “1세트 때도 그렇고, 마틴하고 제가 주 공격수인데 득점을 많이 못낸 것 같다. 공격성공률에서 오늘도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냉정하게 이날 활약을 돌아봤다. 김요한의 공격성공률은 43.75%였다.
2세트 강력한 서브에이스로 분위기를 바꿨다. 특히 경기 내내 귀중한 득점을 올리고, 악착같은 수비를 펼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김요한은 “서브는 원래 자신 있는 부분이고, 1세트 상대 용병의 서브가 굉장히 셌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지지 않으려고 신경을 썼고 더 강하게 했던 것도 있었다”고 했다.
6위에 머물러있는 부진한 성적에 책임감을 많이 느꼈다. 김요한은 “성적이 안좋았던 것에 대해서 힘들었던 것은 사실이었다. 특히 홈에서 승리하지 못했던 것이 계속 죄송한 마음이었다. 늘 응원해주시고 오늘도 많이 오셨는데 죄송한 마음과 함께 또 감사한 마음이 든다”고 했다.
이제 팀내 고참이기에 더 솔선수범하려 했다. 김요한은 “후배들에게 끝까지 플레이로 보여주려고 했다. 결과는 우리가 만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분위기 처지지 않고 하려고 애썼던 것 같다”고 했다.
강성형 KB손해보험 감독은 이날 김요한의 공격에 대해선 “오늘 중요한 2단 공격을 해주면서 자신의 역할을 해줬다고 본다”고 만족감을 드러냈지만 “블로킹에선 더 해준다면 팀의 높이도 더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며 아쉬운 마음도 전했다.
김요한도 “서브, 공격, 블로킹은 요 근래 타이밍이 잘 안잡히더라”면서 “요즘 힘든 경우가 있었는데 더 보완을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전반기를 마친 이후 긴 브레이크 기간 이후 짧은 휴식텀의 경기를 치르고 있다. 김요한은 “긴 휴식 이후 짧은 기간 만에 계속 경기를 했던 것들이 처음에는 힘들었다”면서도 “그렇지만 일정상 힘든 부분은 다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일정상 불리함을 어떻게 이겨나가는지가 강팀과 약팀의 차이인 것 같다. 그런 점들을 더 주의해서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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