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건조중인 선박에서 또 화재가 발생했다. 이번 화재는 주말야간에 작업이 없는 날 발생해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5개월새 3번째 화재가 발생해 안전불감증 우려를 낳고 있다.
9일 오후 9시 33분께 경남 거제시 아주동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건조중인 4000t급 LPG선박에서 화재가 발생해 자체 소방대와 출동한 소방관들이 2시간만에 불을 껐다. 불은 진수를 끝내고 안벽에서 마무리 공정중인 LPG선박의 선수쪽 갑판에서 처음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직원들은 주말 작업을 모두 끝내고 저녁 무렵 모두 퇴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다만 이날 화재로 선박 내 탱크 1기 등을 태워 31억6000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가 났다.
이번 화재는 인명피해가 나지 않았으나 5개월 동안 대형화재란 점에서 안전불감증이란 비난이 일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는 지난해 8월에는 건조중인 8만4000t급 액화천연가스(LPG)운반선에서 화재가 발생해 근로자 2명이 숨지고 작업하던 근로자 7명이 경상을 입어 인근병원으로 후송됐다. 또 지난 11월에도 8만4000t급 액화천연가스(LPG)운반선에서 화재가 발생해 2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당시 노동부는 대우조선해양에 화재가 발생한 이후 두차례에 걸쳐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 특히 지난 11월 화재 직후에는 조건부 작업중지를 내렸으나 대우조선측에 화재발생 재발방지를 위한 개선사항 이행방안을 제출하지 않아 작업중지 기간이 길어진 바 있다. 대우조선의 재산피해도 190억원으로, 지난해 경남 전체 화재피해액의 절반 정도를 차지했다.
이번에 발생한 화재가 건조중인 LPG 선박에서 난 화재가 발생한 점을 보아 노동부가 화재때마다 내린 작업명령 중지도 땜질 처방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앞서 지난 7월에도 통근버스가 근로자 55명을 태우고 도로를 달리던 중 수미터 굴다리 아래로 전복해 근로자 2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다치면서 사고 사업장이란 오명을 쓰기도 했다. 이후 지난 12월에 노동부 등이 대우조선해양 통근버스에
사고 후 회사측의 안이한 태도와 관련당국의 일회성 처방이 안전사고에 대한 인식이나 예방시책이 전혀 개선이 되지 않고 있는 셈이다.
한편 노동부는 12일 이번 건조 선박 화재에 대해 유관기관과 함께 합동감식을 벌인다.
[거제 = 최승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