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신화로 주목받았다가 2천500억 원대 주식 사기범으로 전락한 인물이 6년 만에 중국에서 붙잡혀 한국으로 송환됐습니다.
김태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07년 한 벤처기업은 러시아와 1조 5천억 원 규모의 휴대폰 수출 계약을 맺은 데 이어 2조 원대 와이브로 기술 수출 계약도 독점 체결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습니다.
이 발표로 당시 주당 5백 원이던 주식은 2천 원으로 폭등했습니다.
그런데 모든 게 사기였습니다.
이 회사 대표 이 모 씨는 이렇게 허위 실적을 발표해 주가를 부풀린 뒤 주주들을 끌어모았습니다.
이를 믿고 투자한 사람만 1만여 명, 금액도 2,500억 원이나 됩니다.
경찰의 추적이 시작되자 이 씨는 2009년 중국으로 밀항해 가명을 쓰며 숨어지냈습니다.
그러기를 6년, 이 씨는 지난해 10월 교민의 제보로 중국 공안에 체포됐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주식 사기 피의자
- "많이 괴롭고 힘들었습니다. 사죄하는 마음으로 지냈습니다."
지난 2013년 한·중 양국이 맺은 도피사범 공동추적 협의로 중국 공안의 집중 추적을 받아온 터였습니다.
▶ 인터뷰 : 김찬희 / 영등포 경찰서 조사관
- "도피를 위해서 여기저기 돌아다닌 것으로 그렇게만 파악하고 있습니다."
전도유망한 벤처사업가에서 인터폴 적색수배자로 전락한 이 씨.
▶ 스탠딩 : 김태일 / 기자
- "국제 공조 수사로 주식 사기 도피사범의 은둔 생활은 막을 내렸습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