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성공 방정식
미국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가 박병호(30)에게 원하는 건 '장타'입니다.
박병호도 이를 잘 알고 있습니다.
7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 서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연 박병호는 "홈 구장에 적응해서 장타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박병호가 홈 구장으로 쓸 미국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는 홈 플레이트에서 중앙 펜스까지 거리가 125m, 왼쪽 펜스까지 103m, 오른쪽 펜스까지 100m인 비대칭 구장입니다.
좌중간 펜스까지는 115m, 우중간 펜스까지 거리는 111m입니다.
지난해 12월 타깃필드를 둘러보고 온 박병호는 "야구장이 확실히 크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왼쪽 외야 펜스까지의 길이와 중앙 펜스 길이는 잠실과 비슷한 것 같다"며 "좌중간과 우중간은 잠실처럼 곡선이 아닌 직선으로 이어져서 잠실보다는 조금 가까워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직접 타격 훈련을 해봐야 거리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며 "훈련하면서 장타를 끌어올릴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박병호는 한국프로야구 4년 연속 홈런왕의 훈장을 달고 미국으로 진출했습니다.
목표를 수치로 공개하지 않는 박병호는 매 시즌 "지난해보다 더 많은 장타를 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첫해, 목표를 드러내는 건 더 조심스럽습니다.
박병호는 "메이저리그는 세계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가 모이는 곳입니다. 내가 어떻게 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고 몸을 낮췄습니다.
하지만 그는 미네소타가 자신에게 원하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미국 팬그래프닷컴은 "박병호와 미겔 사노의 장타력이 2016 미네소타 성적을 정할 중요한 변수"라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댄 짐보스키가 고안한 야구 예측시스템 ZiPS(SZymborski Projection System)은 박병호의 2016시즌 성적을 타율 0.266, 27홈런, 84타점, 장타율 0.463으로 예상했습니다.
이 정도 성적이면 미네소타도 만족할 수
박병호는 '자신만의 타격'으로 메이저리그 연착륙에 도전할 생각입니다.
그는 "2015시즌 한국에서의 내 타격 자세가 미국에서도 가장 힘을 낼 수 있는 타격폼"이라며 "(2015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강정호도 '타격폼을 바꿀 필요가 없습니다. 한 달 만 뛰면 몸이 알아서 반응한다'고 했습니다. 내가 가진 기술과 타격 자세로 도전하겠다"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