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관련해 미군의 대기분석 특수정찰기인 WC-135(콘스턴트 피닉스)가 이날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嘉手納) 기지에서 발진해 북한 풍계리 일대의 대기 분석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찰기는 동체 옆에 달린 엔진 형태의 대기 표본수집 장비로 방사성 물질을 탐지한다. 2006년과 2009년 북한의 1차, 2차 핵실험 때도 투입된 바 있다.
군이 북한의 핵실험에 대응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할 지도 주목된다. 남북의 ‘8·25 합의’ 제3항은 남측이 “비정상적인 사태가 산생(産生)되지 않는 한” 모든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한다고 돼있다. 북한은 핵실험을 감행함으로써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할 수 있는 조건을 사실상 스스로 만든 셈이다. 북한의 이번 핵실험은 한반도 안정을 뒤흔드는 비정상적 사태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함으로써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보복 조치에 나서야 한고 지적하고 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작년 8월 초 지뢰 도발로 위기가 고조됐을 때 휴전선 인근 북한 주민에게 외부 세계 소식을 알려 강력한 압박 수단이 됐다. 북한이 남측에 보낸 서한에서 요구한 것도 대북 확성기 방송의 중단이었다. 북한이 대북 방송을 얼마나 체제 위협으로 받아들이는 보여준 장면이었다.
그러나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지난 8월 말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는 8·25 합의에 언급된 ‘비정상적인 사태’에 해당하지 않음을 시사했다. 전략
[안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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