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실적 발표(어닝시즌) 개막을 앞두고 증권사들이 상장사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5일 증권사들은 잇달아 삼성전자, 두산중공업 등에 대해 작년 4분기 실적과 목표치를 낮춘 보고서들을 내놓았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부진할 가능성이 크자 이날 메리츠증권, 하이투자증권은 시장 컨센서스인 6조7000억원 영업이익에서 하향 조정된 6조2000억~6조3000억원을 제시했다. 대신증권은 두산중공업에 대해 컨센서스의 10분의 1 토막 수준인 영업이익을 예상하기도 했다. 대신증권은 두산중공업 자회사 두산인프라코어의 재무 개선 문제가 남아 있다며 목표 주가를 기존 가격에서 7% 낮춘 2만4000원으로 내렸다. 또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당초 컨센서스인 2220억원의 4%에 불과한 90억원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SK증권은 OCI의 목표 주가를 10만원에서 8만5000원으로 낮추면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적자가 컨센서스 110억원에서 더 확대돼 286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발표했다. KTB투자증권은 지역난방공사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인 629억원보다 23.1% 적은 483억원으로 추산하며 8만5000원이던 목표가를 7만원으로 낮췄다. 미래에셋증권은 게임업체 위메이드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당초 컨센서스인 84억원에서 크게 떨어진 54억원 수준에 머물 것이라며 목표가를 6만9000원에서 4만7000원으로 확 낮추기도 했다.
이처럼 주요 상장사들의 지난해 4분기 성적표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아직 증권사들의 전망치가 업데이트되지 않은 기업들에 대해서도 어닝쇼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염동찬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현재 수준 대비 20~30% 정도 하향 조정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지난해 코스피200 기업들의 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 말 117조원 수준으로 추정됐는데, 이보다 5~7% 정도 낮은 110조원 수준까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4분기 세계 경기 침체로 재고가 쌓이고 매출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이익추정치가 계속 낮춰질 여지가 있다"며 "실적 부진에다 연초 중국발 쇼크에 원유가 상승 우려까지 겹쳐 올해 실적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작년 2~3분기 좋지 않은 실적을 기록한 기업들에 대해 하향 조정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 실적과 전망치 간 괴리가 커질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4분기는 충당금을 쌓거나 비용처리를 몰아서 하는 등 계절적 요인이 있어 3분기보다 이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데도 여전히 4
[김제림 기자 / 김태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