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에서 유흥업소의 영업을 방해하거나 이권 다툼을 벌이던 신흥 폭력조직원들이 무더기로 검거됐습니다.
이들은 대구 향촌동파에서 이탈해 향촌동 신파를 만들어 다른 조직과 전쟁까지 준비했습니다.
심우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호텔 안팎을 건장한 체구의 남성 수십 명이 점령했습니다.
검은색 승용차가 도착하자 남성들은 허리를 90도 가까이 굽혀 인사하고, 대여섯 명이 따라가며 호위합니다.
행사가 끝나자 수십 명이 늘어선 채, 연신 허리 굽히고, 일부는 다른 차들의 접근을 막습니다.
온몸을 휘감은 위협적인 문신을 한 이들은 기존 향촌동파에서 이탈한 신흥 조직 향촌동 신파.
두목인 46살 윤 모 씨 등 32명은 2006년 조직을 결성한 뒤, 유흥업소 영업을 방해하고 후배 조직원을 폭행했습니다.
특히 향촌동 신파는 2013년 12월 다른 조직과 갈등을 빚자 전쟁을 준비했습니다.
▶ 인터뷰 : 박순철 / 대구지검 제2차장검사
- "향촌동 신파 조직원들이 동성로파 조직원들로부터 칼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하자 야구방망이를 들고 시민들의 왕래가 잦은 유흥 부근에 집결하여 싸움에 대비했고…."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향촌동 신파 조직원들은 비싼 차를 타고 다니면서 세를 과시하며 보시는 것처럼 각목과 쇠파이프 등 무기를 휴대해 상대 조직원을 노렸습니다."
하지만, 전쟁은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대구 모 조직원
- "서로 자존심 싸움하는 거지 뭐. 보스들끼리 선후배라. 싸우면 징역 가는데 징역 갈려고 하나?"
검찰은 두목인 김 씨 등 핵심 조직원 12명을 구속하고, 행동대원 등 30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simwy2@mbn.co.kr]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