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이 높은 공모펀드에는 운용사 성과보수를 도입해 고객들이 원하면 선택할 수 있도록 규제 완화를 당국에 건의할 계획입니다."
황영기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은 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성과보수제 도입 등 공모펀드 활성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금융위기 이후 공모펀드는 계속 위축되는 가운데 사모펀드 시장만 커지고 있어 공모펀드에도 성과보수 도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황 회장은 "공모펀드에 성과보수를 도입하면 보수를 받고자 고객 돈을 위험하게 운용할 것이라는 염려 때문에 그동안 도입이 안 됐다"며 "이런 상황이 거듭되자 우수한 펀드매니저들은 (헤지펀드 등) 사모펀드로 대거 빠져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황 회장은 "공모펀드도 수수료를 고정한 상품과 성과보수 등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상품으로 나눠 고객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며 "금융당국에 공식 건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황 회장은 2007년 말 도입된 자본시장법 선진화를 위해 자본시장 규칙 체계를 네거티브 규제 방식(불허하는 항목만 나열하고 나머지는 모두 허용하는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대다수 국민이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을 원금보장형으로 소극적으로 운용하고 있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호주의 '슈퍼애뉴에이션'처럼 기금형으로 적극 전환해야 한다는 평소 철학도 밝혔다.
장기적인 관점
[강다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