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도 베이징이 스모그에 짙은 안개까지 겹쳐 새해부터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여기에 스모그 괴담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뿌연 스모그로 뒤덮인 중국 베이징 시내.
도로 위 차들이 멈춰선 채 오도 가도 못하고 있습니다.
안개까지 겹친 베이징의 새해 하늘은 가시거리가 5백 미터 밑까지 떨어졌습니다.
▶ 인터뷰 : 리우 / 시민
- "폐에 나쁜 영향을 주는 거 같아요. 공기가 나쁠 때 제 딸이 숨도 제대로 못 쉬고 기침하거든요."
시민들을 더 불안하게 만드는 건 빠르게 확산하는 괴담입니다.
중국 네이멍구 자치구의 대규모 풍력발전소가 발전기 터빈을 돌리는 과정에서 베이징의 바람을 빼앗아가 스모그 현상이 빚어진다는 겁니다.
베이징에서 66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네이멍구 풍력 발전소는 중국 전력량의 4분의 1가량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풍력 터빈과 스모그는 상관관계가 없다고 일축했지만, 소문은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후안 티앤시앙 / 베이징 과학기술언론협회 대표
- "괴담이 퍼지면서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어요. 소문을 차단하더라도 큰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수도권인 베이징과 톈진, 허베이 지역은 내일까지 심각한 스모그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