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100세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연령·생애주기·직급별 생애설계교육을 의무화하고 교육 전문가를 양성해야 합니다”
박기출 삼성생명은퇴연구소장은 22일 오후 3시 한양대학교 박물관 세미날에서 열린 생애설계 세미나에서 이처럼 밝혔다.
한국생애설계협회가 창립 후 두번째로 개최한 이날 세미나에서 박 소장은 ‘생애설계 교육의 확산과 나아갈 방향’이란 주제로 강의를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현 세대는 노인세대에 비해 교육수준이 높고 은퇴 후 안정적이고 의미 있는 노후생활에 대한 열망이 크지만 준비 안된 100세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생애설계 분야별 일대일 컨설팅 전문가를 양성해 교육 인프라를 확충하고 전국민 생애설계교육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소장은 특히 “생애설계교육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전문가 양성”이라며 “공인된 기관을 통해 전문가를 양성하고 공신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민관이 협력해야 은퇴준비 수준을 높일 수 있다”면서 “생애설계교육 사각지대에 있는 계층 지원을 위해 정부 주도의 생애설계교육 지원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현재의 생애설계교육은 대기업, 공무원 등 비교적 안정적인 직업군에서 주로 시행되는데, 중소기업 근로자, 자영업자, 주부, 청년 등 교육 사각지대에 있는 계층으로 생애설계교육 지원 확대를 위해 정부 주도의 지원방안이 필요하는 것이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박 소장의 주제발표 이후 이수민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장, 이현청 한양대학교 석좌교수, 김웅철 매일경제 기획특집부장, 문용린 서울대학교 명예교수가 토론자로 참여, 종합토론을 이어갔다.
이수민 국민연금공단 본부장은 새로운 생애주기에 따른 생애설계가 필요하다고 인식했다. 이 본부장은 “평균수명 증가로 생애주기가 바뀌고 생애 각 과정별 삶에 대한 인식과 태도의 변화 역시 불가피하다”면서 “청소년기보다는 길어진 인생후반기라는 생애단계에 대한 새로운 명명과 적응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인생후반기의 긴 시간을 어떻게 이해하고 어떻게 보내야 할 것인가”라고 반문하면서 “기존의 생애주기 관점에서 벗어나 변화에 따른 새로운 삶의 방식을 찾고 실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공공과 민간, 중앙과 지방을 아우르는 학계·단체·기업 등 유관기관 사이의 협업체계 구축을 제안했다.
문용린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는 국민들의 행복감이 낮은 수준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행복역량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문 교수는 “우리는 단군이래 가장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시대에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행복감은 낮다”면서 “자살자 수도 대단히 많고 이혼율도 높고 범죄율도 높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식의 빈부격차의식도 매우 높아서 양극화에 따른 사회적 부작용도 매우 크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문 교수는 “그래서 주어진 조건 속에서 최대의 행복감을 누릴 수 있는 지혜와 기술인 행복역량의 개발이 중요하다”며 어려운 병에 걸린 사람이 한탄하고 비관에 빠질 수도 있지만 희망을 가지고 끗끗하게 견뎌내는 사람, 부자를 보고 시기, 질투, 증오를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부자가 되겠다는 희망과 기대로 더 부지런히 노력하는 사람 등을 예로 들며 행복역량을 설명했다.
이현청 한양대학교 석좌교수는 생애설계 정책 수립에 있어서나 내용 설정에 있어서나 법제도적 장치에 있어서 고려돼야 될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생애설계의 개념은 사회·문화·경제·심리적 복합요인이라고 볼 수 있고 개인의 다양성과 개인의 욕구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측면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웅철 매일경제 기획특집부장은 회사생활을 접고 가족 곁으로 돌아온 정년퇴직자들을 위한 지역 사회 정착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일본 도쿄 아 다치(足立)구의 ‘지역데뷔 대학’의 정년퇴직자들의 지역사회 연착륙 사례를 소개했다.
한편 이번 세미나는 한국생애설계협회가 주최하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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