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재건축 정비구역 지정을 신청한 서울 강남 대치동 은마아파트 주변 전경. [매경DB] |
지난 4일 강남 재건축 단지 대명사로 꼽히는 대치동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는 강남구청에 정비구역 지정을 신청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의 돛을 올렸다.
그동안 사업 발목을 잡았던 폭 15m 단지 내 도로 폐지안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한 뒤 은마아파트는 정비계획안을 확정하고 내년 중 조합을 결성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재건축을 추진한 10여 년 전부터 지금까지 은마 재건축은 추진위원회 상태에서 답보를 거듭했다.
워낙 규모가 커 '재건축의 상징'처럼 통했던 은마아파트는 1979년 대치동 23만9224㎡ 땅에 14층 28개동, 전용면적 77·84㎡형 4424가구로 들어선 곳이다.
지난 4일엔 은마 외에 '부자 동네'로 통하는 청담동에서도 청담 삼익아파트가 구청에서 재건축사업 시행 인가를 받았다. 조합 관계자는 "1980년 준공된 아파트로 2003년 추진위원회를 만든 지 12년 만"이라며 "내년 초에 조합원 분양을 끝낸 뒤 관리처분 인가, 내후년 4월께 시공사 선정을 거쳐 2017년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올해 들어 상승세가 두드러진 서초구 재건축 단지에서는 '결합'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올해 사업이 가장 활발했던 잠원동 일대에서는 한신4지구가 조합설립 인가를 눈앞에 뒀다. 재건축 추진위원회는 지난 5일 총회를 거쳐 기존 신반포 한신20차(112가구)를 통합 사업지에 포함시키기로 결정했다. 조합 관계자는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용적률을 250%에서 300%로 올리는 방안도 통과됐다"며 "조합설립 동의율이 85%를 넘은 상태여서 연말까지 조합설립 인가를 받고 내년 중 사업시행 인가를 받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한신4지구는 잠원동 일대 신반포 한신 8·9·10·11·17차 5개 단지 2640가구가 공동으로 재건축을 진행하는 사업지로, 인근 명문 학군에 더해 서울 지하철 3호선 잠원역·7호선 반포역·9호선 고속터미널역 인근에 자리한 입지 덕에 투자자들 관심이 오가는 곳이다. 앞서 지난 10월에는 신반포3차·반포경남·신반포 23차가 함께 재건축을 추진하기 위해 통합 조합을 만든 후 내년 이후 관리처분 인가 등 본격적인 사업을 준비 중이다.
단일 단지로는 규모가 큰 신반포 한신2차(1572가구)는 추진위 단계로 조합 설립을 준비 중이다. 신반포 6차 조합 관계자는 "곧 관리처분 인가를 받아 내년 중 이주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내년에는 부동산 시장이 다소 수그러들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었지만 강남권 재건축은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여전하다. 3.3㎡당 평균 분양가가 4000만원을 넘어서면서 가격 거품 논란이 일었지만 '강남 불패 신화' 속에 분양을 앞두지 않은 단지들 시세도 아직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7㎡형(5층 이상)은 1분기 최고 9억원에 거래됐지만 지난 3분기 말엔 9억8000만원까지 올랐다. 인근 B공인 관계자는 "최근에는 10억원 선에서 가격이 형성돼 있고 기대감이 다소 올라 시세가 강보합"이라고 말했다.
청담동 삼익아파트 전용 107㎡형(5층 이상) 역시 올해 초 12억6000만원 선에 거래됐지만 1억원 이상 올라 현재 호가가 13억9000만원 선이다. 한신4지구 통합 재건축 단지 중 하나인 신반포 9차는 전용 75.9㎡형(5층 이상)이 올 1분기 8억2000만원 선이던 것에서 계속 올라 3분기 말에는 9억4000만원 선에 거래됐다. 인근 B공인 관계자는 "거래가 매달 꾸준히 이뤄지는 중"이라며 "특히 지난달에는 매매가 기준 9억7000만원 선에서 거래가 이뤄졌고 호가는 오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재건축 단지 분양이 이어졌던 서초 반포동 일대에선 고분양가 속에 기존 아파트로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이 생겨나면서 시세 상승 경향이 뚜렷하다. 업계에 따르면 2009년 입주한 반포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5㎡형(5층 이상)은 지난 1분기 14억원 선에 거래됐지만 2분기에는 15억원, 3분기에는 최고 16억원 선을 넘어섰다.
인근 C공인 관계자는 "인근 재건축 단지 고분양 논란 때문인지 비수기 격인 요즘도 거래가 활발해 한 달에 10건 정도는 매매가 이뤄진다"며 "현재 로열층(20층 이상)은 호가가 16억8000만원까지 올랐고 급매물이 15억3000만원 선"이라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주간 단위로 볼 때 강남 아파트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