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최근 큰 폭으로 하락한 데 따른 저가 매수 유입으로 반등, 강보합을 유지하고 있다.
9일 오후 1시 18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91포인트(0.13%) 오른 1951.61을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오후 들어 소폭 떨어지면서 혼조세를 보였지만 다시 1950선을 회복하는 모습이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국제 유가 급락에 따른 부담감이 상승폭을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제 유가는 지난 주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 합의에 실패한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지난밤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의 1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배럴당 0.37% 하락했다. 이에 따라 산유국들이 신흥국 펀드 등에서 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부진한 무역 지표도 악재다. 중국은 11월 수출이 위안화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예상치인 2.9%, 전월치인 3.6%를 밑돈 수준이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에 뚜렷한 매수 주체가 없는 가운데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영향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유가 하락으로 인해 사우디 자금이 계속 이탈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이시각 1459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개인은 83억원, 기관은 458억원 순매수하는 중이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전체 304억원 매수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LG화학이 3.09%, 한국전력이 2.38%씩 오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1.61% 강세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2.11%, SK텔레콤은 1.29%씩 떨어지는 중이다. 기아차도 0.38% 약세다.
이외에 상장 유지 결정을 받은 대한전선은 24.93% 급락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의 유상증자 참여 소식에 급등했던 삼성엔지니어링은 차익실현 물량이 나오면서 9.75% 떨어지고 있다. 롯데제과는 일본 롯데의 지분 확대 소식에 6.91% 오르는 중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1개 종목을 포함해 291개 종목이 상승하고 있고 532개 종목이 떨어지고 있다.
코스닥 지수
시총 상위 종목들 중에서 파라다이스는 3.84%, OCI머티리얼즈는 3.51% 떨어지고 있다. 동서도 3.44% 약세다. 반면 CJ E&M은 3.70%, 코오롱생명과학은 0.74% 오르고 있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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