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약개발 열풍으로 바이오업체 대주주들이 코스닥시장 주식부자 상위권에 대거 포진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주가약세로 지분가치가 올해들어 2000억원 이상 감소했다.
6일 금융투자업계와 대신증권에 따르면 코스닥 대주주 중 주식가치(12월 1일 종가 기준) 상위 10위권 안에 바이오업체 대주주가 7명이나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중 개인이 대주주로 있는 15곳의 대주주 지분가치가 연초보다 얼마나 늘거나 줄었는지를 분석한 결과다.
박양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약개발과 기술수출 등에 대한 기대감이 올해 바이오주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며 “그 결과 코스닥 바이오 대주주들의 보유 지분 가치도 큰 폭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양용진 코미팜 회장은 보유 지분 가치가 8129억원으로 올해 1월2일 1492억원의 5.4배로 불어났다. 이에 따라 양 회장은 15개 코스닥 상장사 개인 대주주 중 주식자산 순위 2위에 오르며 연초(8위)보다 여섯 계단이나 약진했다. 양 회장은 보유주식 수가 연초 1689만주에서 현재 1616만주로 줄었지만 주가가 연초 8830원에서 5만300원으로 470% 급등하면서 주식자산이 크게 늘었다.
콜마비앤에이치의 대주주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은 보유지분 가치가 4209억원으로 늘면서 15위에서 7위로 뛰어올랐다.
바이로메드의 연구개발총괄(CSO)인 김선영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의 보유 주식자산도 연초의 4배인 4473억원으로 불어나며 네 계단 높은 6위에 올랐다. 이웅렬 코오롱 회장은 코오롱생명과학의 주식가치가 연초의 5배 수준인 2462억원으로 늘면서 10위권에 들었다. 코오롱생명과학의 주가는 연초 4만8050원에서 현재 23만9500원으로 11개월 새 398%나 급등했다.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의 보유 주식가치도 올해 1816억원(54%)이 증가한 5182억원으로 집계됐고, 윤성태 휴온스 부회장의 보유 주식가치는 2648억원으로 연초보다 986억원(59%) 늘어났다.
정용지 케어젠 대표이사는 바이오업체 대주주 가운데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코스닥 대주주 중 최고의 주식부자 자리는 유지했지만 지분가치는 감소했다. 카카오 주가가 연초 13만7200원에서 현재 11만9400원으로 13% 떨어진 탓이다. 12월 현재 김 의장의 보유 주식자산 규모는 1조5014억원이다.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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